현대차 아이오닉, 중국 첫 상륙… ‘행성’ 전략으로 전기차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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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中 런칭…콘셉트카 2종 첫 공개 | 연합뉴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中 런칭…콘셉트카 2종 첫 공개 / 연합뉴스

현대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처음으로 중국에 공식 론칭했다. 지난 4월 7일부터 10일까지 베이징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정면 공략을 선언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선다. 현대차는 기술·제품·서비스 전반을 중국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재구축하겠다는 브랜드 단위 전략 전환을 공식화했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반전을 위한 승부수다.

행성에서 영감 받은 콘셉트카… ‘디 오리진’ 디자인 철학 선언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디 오리진(The Origin)’이라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공개했다. ‘기원’을 뜻하는 디 오리진은 트렌드를 추종하지 않고 현대차만의 독창적 조형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중국 진출
중국 현지 맞춤형 콘셉트 차량 ‘비너스’ / 현대차

이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두 대의 콘셉트카가 시선을 끌었다. ‘비너스 콘셉트(VENUS Concept)’는 태양계에서 가장 밝은 행성인 금성에서 영감을 받은 세단이다. 래디언트 골드 외장, 프레임 구조 루프, 투명 스포일러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하며, 실내는 금성의 두꺼운 대기층 구조를 층(layered) 형태의 조형과 무드 조명으로 재해석했다.

‘어스 콘셉트(EARTH Concept)’는 지구의 생명력과 생물학적 균형을 테마로 한 SUV다. 오로라 실드 색상 외장에 볼트 디테일과 스키드 플레이트로 아웃도어 감성을 살렸고, 실내에는 ‘작은 지구’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공기 주입 튜브로 시트 프레임을 감싸는 독특한 구조를 도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할 중국 전용 모델에 ‘행성’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모델명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중국 고객의 삶을 우주의 중심에 두고 공전한다’는 철학이 담긴 작명 방식이다.

모멘타 협업·EREV 기술… 현지화 전략의 두 축

현대차 아이오닉 중국 진출
중국 현지 맞춤형 콘셉트 차량 ‘어스’ / 현대차

디자인 못지않게 기술 전략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중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모멘타(Momenta)와 협업해 현지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로 했다. BYD·NIO 등 현지 강자들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우는 중국 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겠다는 계산이다.

충전 인프라 대응 전략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중국 충전 환경에 맞춘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을 처음으로 중국에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순수 전기차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복합 전동화 전략으로 평가된다.

4월 24일 베이징 오토쇼,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현대차는 이달 24일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모터쇼(Auto China 2026)’를 전동화 전략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 자리에서 중국 시장 출시용 아이오닉 양산 모델의 디자인과 상품 정보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구매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EV 판매·서비스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브랜드는 2020년 론칭 이후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가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디자인’ 부문을 석권하며 글로벌 신뢰도를 쌓아왔다. 베이징현대 리펑강 총경리는 “중국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 주행과 실내 UX 경험을 결합한 아이오닉 양산 제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수상 실적이라는 브랜드 자산에 현지화된 자율주행 기술, EREV 파워트레인, 행성 모티브의 독창적 디자인 언어까지 더해진 이번 전략이 중국 시장에서 통할지, 오는 베이징 오토쇼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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