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만 보고 가지 마세요”… 고양시, BTS 팬들 붙잡기 위해 ‘파격 전략’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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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고양종합운동장 콘서트
3월 27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 / 뉴스1

방탄소년단(BTS)이 경기도 고양시로 향한다. 군 복무 공백을 마친 완전체 복귀 첫 대규모 공연이다. 유통업계는 이 거대한 흐름 앞에 이미 전열을 가다듬었다.

4월 9일, 11일, 12일 사흘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BTS 콘서트가 열린다. 공식 좌석은 4만3000석이지만, 무대 장치를 설치해도 최대 5만 명 이상 수용이 가능하다. 사흘간 예상 관람객은 총 12만 명에 달한다. 이번 공연은 전 세계 34개 도시, 82회 공연 규모의 월드투어 출발지이기도 하다.

광화문의 교훈…편의점, ‘이번엔 다르다’

지난달 서울 광화문 공연에서 편의점 업계는 수요 예측 실패로 재고 부족 사태를 겪었다. 이번엔 달랐다. CU는 생수·보조배터리 재고를 최대 60배까지 확대하고, 간편식 물량도 5배 수준으로 늘렸다.

BTS 고양종합운동장 콘서트
3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 / 뉴스1

경기장 내 점포에는 POS(판매시점관리) 단말기를 추가 설치하고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확충해 결제 대기시간을 줄였다. 주말에는 본사 인력까지 현장에 투입한다. GS25는 BTS 멤버 진이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브랜드 ‘아이긴(IGIN)’을 전면 배치하고, 공연장·대화역·인근 숙소 밀집 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주류·간편식·생수 물량을 대폭 늘렸다.

세븐일레븐은 음료·간편식·휴대전화 용품 재고를 최대 7배 확대하고, 점포당 외국어 응대 직원 3~4명을 배치한다. 바나나우유·얼음컵·파우치 음료 등 외국인 선호 상품도 전면에 내세웠다.

백화점, 외국인 지갑을 열어라

공연장 인근 백화점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은 12일까지 ‘Learn Korean with BTS’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방탄소년단 레시피북과 가사집 등 외국인 특화 굿즈를 판매하고, 외국인 고객에게 쇼핑 지원금과 식당가 할인권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9일부터 12일까지 지하 2층에서 K팝 굿즈 팝업 ‘K-WAVE SHARP’를 개최한다. 소노캄 고양과 연계한 전시를 함께 진행하며, 구매 금액에 따라 BTS 공식 캐릭터 ‘타이니탄’ 굿즈를 랜덤 증정한다.

광화문 공연 당시 하이브와 공식 협업했던 신세계백화점은 이번엔 도심에서 고양으로 이동하는 관광객을 겨냥했다. 이달 중순까지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열고,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일본 단체 관광객 대상 K-컬처 아카데미(요리·뷰티)를 운영한다. 유니온페이 등 중화권 결제 및 대만 라인페이 프로모션도 강화했다.

고양시, ‘공연 도시’를 넘어 ‘체류 도시’로

BTS 고양종합운동장 콘서트
고양시 노래하는 분수대 / 고영도시관리공사, 뉴스1

고양시는 콘서트 특수를 단발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4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고양시 지역경제 살리기 빅 세일 주간’을 운영한다. 음식점·숙박업·백화점·전통시장·대형마트·이미용업·화훼·가구업계가 참여해 업종별 자율 할인과 사은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는 ‘고양콘트립(Goyang Con-Trip)’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산호수공원, 대화동 먹자골목, 서오릉·서삼릉 등 지역 명소와 K-뷰티 체험 공간을 엮은 관광 코스다. 공연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숙박·쇼핑·관광으로 이어지는 ‘체류형 소비’ 확대가 목표다. 바가지요금 근절 등 자정 효과도 기대된다.

BTS 월드투어의 첫 출발지가 된 고양은 단순한 공연 개최지를 넘어 K-컬처 소비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치밀한 준비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민관 협력이 맞물리면서, 12만 명의 글로벌 팬덤이 만들어낼 경제 효과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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