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역대급’, 이익은 ‘뒷걸음’…현대차·기아 1분기 실적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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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분기 매출 75조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 뉴스1

매출은 사상 최대, 그러나 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2026년 1분기 실적 전망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46조 1,7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한 역대 최고치가 예상된다. 기아 역시 전년 대비 5.9% 늘어난 29조 6,699억 원이 전망되며, 양사 합산 매출은 7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전년 대비 18.99% 감소한 2조 9,434억 원, 기아는 18.68% 줄어든 2조 4,467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어닝 딜레마’ 구도다.

미국 하이브리드가 이끈 매출 신기록

이번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은 미국 시장의 하이브리드(HEV) 모델 호조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전년 대비 2.6% 증가한 43만 720대를 판매하며 역대 1분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HEV 판매량은 53.2%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HEV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판매가격이 높아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과 수익성 개선에 직접 기여한다. 1분기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 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6.8%까지 확대됐다.

고환율도 매출 확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기아의 원화 환산 매출액이 커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환율 수준은 기존 가이던스 대비 1조~2조 원의 추가 이익 반영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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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충당금…환율의 ‘두 얼굴’이 이익을 갉아먹다

영업이익 급감의 핵심 원인은 미국의 15% 수준 자동차 관세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약 1조 원, 기아는 약 6,000억~8,000억 원 규모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양사 합산 최대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관세 비용이 이익을 직격한 것이다.

환율 상승은 매출에는 긍정적이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역풍으로 작용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말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 보증 충당부채 관련 비용이 3,000억 원 이상 발생하며 평균 환율 상승 효과를 상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달러로 적립되는 판매보증충당금이 원화 기준으로 급증한 구조적 문제다.

여기에 인센티브 확대와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지며 이익 압박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1분기가 저점…하반기 신차 효과 기대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지 하회할지를 두고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SK증권은 현대차가 영업이익 3조 원 초반대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증권사 다수는 1분기가 실적의 ‘저점’이 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로 갈수록 관세 영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신차 출시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아반떼·투싼 HEV, 기아는 EV4·EV5 등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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