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을 검색하다 운임보다 더 비싼 부대비용에 놀란 경험이 있는가. 지금 그 충격이 현실이 됐다. 2026년 2월 28일 발발한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4월 발권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전달 대비 최대 3배 이상 치솟았다.
미국행 왕복 항공권을 이달 구매하면 유류할증료만으로 40만8천원이 추가되는 상황이다. 여행 계획이 있다면 지금 당장 발권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얼마나 올랐나… 항공사별 유류할증료 현황
4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갤런당 326.71센트로, 33단계 중 18단계에 해당한다. 전달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가 뛴 것으로,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의 상승이다.
대한항공은 3월 편도 기준 최소 1만3천500원~최대 9만9천원이었던 유류할증료를 4월에는 4만2천원~30만3천원으로 올렸다. 인천발 뉴욕·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등 장거리 노선에는 편도 30만3천원이 부과되며, 왕복 기준 최대 60만6천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43,900원~251,900원, 진에어는 25~76달러, 티웨이항공은 30,800원~213,9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LCC를 선택해도 유류할증료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5월엔 더 오른다? 최고 단계 진입 가능성
더 큰 문제는 5월 이후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아시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3월 31일 기준 갤런당 522.08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유류할증료 단계 상한선인 33단계 기준(갤런당 470센트 이상)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이 추세가 4월 15일까지 유지된다면, 5월 유류할증료는 현행 체계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미국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현재 30만원 수준에서 50만원 중반대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단거리 노선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유류할증료 역시 편도 10만원 안팎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자를 위한 발권 전략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된다. 즉, 지금 당장 5월 이후 탑승 항공권을 발권하더라도 4월에 사면 4월 기준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5월 이후로 발권을 미룰수록 더 높은 할증료를 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다시 닥친 것 같은 위기”라고 표현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프레미아 등 다수 항공사가 수익성이 낮은 노선 운항을 축소했으며,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노선 축소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화물 운임 부담도 급증했다. 대한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는 4월 기준 장거리 ㎏당 2,190원으로, 3월의 450~510원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해외 직구나 물품 발송을 계획 중이라면 이 점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