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이중고에 정부 초강수… 4월까지 총 359만 개 도입해 ‘금(金)계란’ 파동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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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산 계란 224만개 수입 추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의 계란 수입 업체 / 연합뉴스

계란 한 판 가격이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으로 직결되는 시대다. 30개 기준 6,747원으로 1년 전보다 6.6% 오른 계란값에 정부가 이례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태국산 계란을 정부 주도로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산 막히자 태국으로 눈 돌렸다

이재식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 확대간부회의에서 “태국산 계란 224만 개 수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험 물량으로 먼저 도착한 100kg(약 72판)은 현재 정밀 검역이 진행 중이며, 검역이 완료되면 4월 6일부터 총 8차례에 걸쳐 순차 공급된다.

이번 조치는 기존 수입원이었던 미국 오하이오주산 계란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수입이 전면 중단된 데 따른 대체 대응이다. 당초 224만 개 규모의 미국산 계란 도입이 예정됐으나 AI 확산으로 차질이 생기자 정부가 신속히 수입선을 전환한 것이다.

국내 공급 이중 위기…산란계 감소까지 겹쳐

태국산 계란 224만개 수입 추진
서울의 한 대형마트 / 연합뉴스

현재 계란 공급 불안의 핵심은 단순한 수입 중단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산란계 사육 마릿수 감소와 맞물리면서 가격 강세가 이중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고병원성 AI 누적 발생은 52건에 달하며, 이 중 산란계에서만 27건이 확진됐다.

정부는 수입 다변화와 함께 다층적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산 계란 1차 도입분 112만 개는 메가마트·홈플러스를 통해 이미 판매 완료됐으며, 추가 359만 개를 4월까지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제과·제빵용 계란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 물량 4,000톤도 조속 도입해 원료 수요를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가격은 국내산의 70% 수준…소비자 혜택 현실화될까

태국산 계란은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국내산 소비자가 대비 약 70%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할인지원 사업이 실제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도록 상시 점검단을 운영 중이며, 4월부터는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우수회원 42명이 참여하는 현장 점검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한산란계협회는 정부의 추가 수입 결정에 규탄 입장을 표명하며 국내 축산농가의 경영 악화를 우려했다. 소비자 물가 안정과 국내 산업 보호 사이의 균형이 이번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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