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해외직접투자가 2년간의 조정 국면을 벗어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재정경제부가 27일 발표한 ‘2025년 연간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718억8천만달러로 전년(661억3천만달러) 대비 8.7% 증가했다.
이번 반등은 2022년 역대 최고치(834억8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3년 20.9% 급감하고 2024년 보합세를 유지하다 나타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재경부는 2025년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세계 증시 호조, 글로벌 정세 변화에 대응한 투자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보험·제조업 투자가 전체 성장 견인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378억9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32.7% 급증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제조업도 171억1천만달러로 4.1% 늘었고, 도소매업은 51.0% 급증한 2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두 업종의 합산 비중은 전체 투자액의 약 77%에 달한다. 재경부는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의 동반 증가가 전체 투자 반등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부동산업은 46.9% 급감한 30억달러, 광업은 41.6% 줄어든 25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아시아 비중 확대…공급망 다각화 반영
지역별로는 북미(278억1천만달러), 아시아(160억6천만달러), 유럽(149억9천만달러) 순으로 투자액이 많았다. 주목할 점은 아시아 투자가 전년 대비 23.9% 급증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0%에서 22.3%로 4.3%포인트 확대됐다는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52억7천만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케이만군도(84억4천만달러), 룩셈부르크(63억4천만달러), 싱가포르(38억2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특히 대미 투자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하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재경부는 제조업 투자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금융보험업 투자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과 국제통상 질서 재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해외 진출 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