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의 국내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전국 39개 공식 전시장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사전 계약은 볼보의 전동화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본격 가동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주목할 점은 가격 전략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EX90의 국내 출시 가격을 기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XC90 T8 대비 약 1천만원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돌 제로를 향한 안전 기술의 집약체
EX90의 핵심 경쟁력은 안전이다. 볼보가 장기 비전으로 내세운 ‘충돌 제로(Zero Collision)’ 달성을 목표로, 다층적 ADAS 시스템을 탑재했다. 충돌 회피 및 완화 시스템(Collision Avoidance and Mitigation), 보행자·자전거 운전자 회피 조향, 교차로 자동제동(Intersection Autobrake), BLIS 블라인드스팟 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된다.
다만 이들 기능은 레벨 2 수준의 운전자 보조 기술임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완전 자율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판단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안전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균형 잡힌 이해가 요구된다.
이러한 완성도를 국제 무대도 인정했다. EX90은 지난해 ‘2025 월드 카 어워즈(World Car Awards)’에서 ‘올해의 럭셔리 카’로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공인받았다.
106kWh 배터리와 트윈 모터…스펙으로 읽는 EX90
파워트레인은 106kW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차세대 트윈 모터를 결합한 사륜구동(AWD) 기반으로 구성된다. 트윈 모터와 트윈 모터 퍼포먼스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트윈 모터 기본형은 최고출력 449hp, 트윈 모터 퍼포먼스는 최고출력 670hp·정지→시속 97km 도달 4.0초의 강렬한 성능을 발휘한다. 충전 속도도 인상적이다. 최대 250kW DC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2026년형부터 적용된 800V 고전압 아키텍처가 이 같은 고속 충전을 가능하게 한다.
공식 주행거리는 글로벌 WLTP 기준 최대 603~608km(약 605km 전후)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영국 실측 테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 주행거리는 공식 수치 대비 15~30% 내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 판도 바꿀까
EX90의 직접 경쟁 상대는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등 독일 프리미엄 전기 SUV다. 영국 시장 기준 EX90의 가격은 메르세데스 EQS SUV보다 낮고, BMW iX보다는 높은 포지셔닝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XC90 T8 대비 1천만원 인하를 통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강화했다.
실내 공간도 경쟁력이다. 최대 7인승 구성이 가능하며, 3열 폴딩 시 약 1,914L의 화물 적재 공간을 확보한다. 14.5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360도 카메라 3D 뷰도 기본 탑재돼 플래그십 세그먼트에 걸맞은 실용성과 첨단 편의 기능을 갖췄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EX90은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최첨단 안전과 기술, 디자인, 지속 가능성을 집약한 차세대 플래그십 SUV”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