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중동 경유 노선 전면 중단”… 200만원 아끼는 ‘3월 선발권’ 필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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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가득한 유럽을 꿈꾸며 여행을 준비하던 이들에게 뜻밖의 청구서가 날아들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경유 항공편이 잇따라 운항을 멈추고, 4월부터 유류할증료가 2016년 이후 최대 폭으로 치솟으면서 유럽 여행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중동 경유 노선 ‘올스톱’… 2,300명 예약 전원 취소

이달(3월) 기준, 한 중견 여행사는 중동 경유 유럽행 상품을 예약한 2,300명의 계약을 전원 취소 처리했다. 경유 항공기 자체가 운항을 멈췄기 때문이다.

여행사들은 직항 또는 타 지역 경유편으로의 전환을 권유하고 있지만, 실제 재계약 전환율은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항 항공편이 경유보다 편도 기준 최대 50만원 비싸, 가족 단위 여행객의 경우 100만원에서 2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동 경유 유럽행 상품의 대부분은 스페인행과 튀르키예행에 집중돼 있다. 특히 튀르키예 상품은 중동 인접 지역이라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대체 수요조차 제한적인 상황이다.

유류할증료, 한 달 만에 12단계 급등… 인천-파리 왕복 39만원 인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류할증료까지 급등했다. 4월 발권 기준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가 기준 33단계 중 6단계에서 18단계로, 불과 한 달 만에 12단계나 뛰어올랐다. 이는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유류할증료 3배 폭등…뉴욕행 왕복 50만원 상승
유류할증료 3배 폭등…뉴욕행 왕복 50만원 상승 / 연합뉴스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런던·LA 등 중거리 구간 유류할증료가 7만9,500원에서 27만6,000원으로 247% 인상됐다. 인천-파리 노선만 해도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가 39만3,000원 올랐다. 200만원에서 600만원대에 형성된 유럽 여행 상품 가격을 감안하면 결코 작지 않은 부담이다.

지금 바로 발권해야 하는 이유… ‘선발권’ 전략 총정리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즉, 4월이나 5월 출발 상품이라도 3월 안에 항공권을 발권하면 인상 전 할증료가 적용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사 등 주요 여행사들은 이 점을 활용한 ‘선발권’을 고객들에게 적극 안내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5월 출발 상품도 고객 동의 시 이달 발권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통상적 관행보다 두 달 이상 앞당긴 이례적 조치다. 노랑풍선은 이달 한 달간 ‘장거리 여행 예약은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선발권 후 여행을 취소할 경우 수수료 부담이 발생한다. 인천-파리 노선 기준 출발 임박 취소 시 수수료는 약 30만원으로, 노선에 따라 유류할증료 인상 폭과 취소 수수료를 꼼꼼히 비교한 뒤 결정해야 한다.

한편, 모두투어에 따르면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 예약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수요 이동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와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유럽·미주 등 장거리 여행 수요가 둔화하고, 여행 목적지의 지역 간 재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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