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전년 동월 대비 21.2% 성장하며 57만 2000대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발표한 수치로, 북미 시장의 급격한 위축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아시아가 성장을 이끈 결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순위 지형의 급변이다. BYD가 단 1년 만에 6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며 테슬라를 밀어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폭스바겐, MEB·PPE 플랫폼 앞세워 1위 수성
업체별 판매 1위는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한 8만 8000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7.2%를 기록했다. 전년(15.3%)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ID.4, ID.7, ENYAQ 등 MEB 플랫폼 기반 모델의 판매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여기에 PPE 플랫폼을 적용한 신차 물량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실적을 추가로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BYD, 118.6% 폭증…테슬라 한 계단 밀어냈다
2위는 단연 BYD의 약진이 돋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8.6% 증가한 6만 7000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을 6.5%에서 11.7%로 끌어올렸다. 6위에서 2위로의 수직 상승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124.8%, 유럽에서 126.6%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현지 유통망 확대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형 모델 투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강자였던 테슬라는 전년보다 8.4% 증가한 5만 3000대를 판매했지만, BYD에 밀려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현대차그룹은 4.9% 증가한 3만 8000대로 4위, 스텔란티스그룹은 5.7% 증가한 3만 5000대로 5위를 기록했다.

유럽·아시아 ‘쌍끌이’…북미는 세액공제 종료 직격탄
지역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유럽은 19.5% 증가한 30만 7000대를 판매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보조금 축소 논의에도 탄소배출 규제 체계와 제조사 평균 배출량 관리 기조가 유지된 덕분이다. 가격 경쟁력이 개선된 중소형 BEV 모델의 비중 확대로 소비자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중국 제외)는 무려 96.5% 증가한 13만 8000대로 집계됐다. 현지 생산 요건과 산업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시장 구조가 빠르게 정비되는 단계라는 평가다.
반면 북미는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이후 가격 부담이 확대되면서 30.2% 급감한 8만 6000대에 그쳤다. 소비자 선호가 하이브리드 및 EREV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당분간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2026년 1월의 非중국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BYD의 급부상, 북미의 구조적 침체, 유럽·아시아의 견조한 성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폭스바겐이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1위를 수성하는 가운데, BYD의 공세는 기존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세계 전기차 패권 경쟁이 본격적인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