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꽉 채울까, 며칠 더 기다릴까… 열흘 만에 꺾인 기름값 “경유 하락 전환, 휘발유도 상승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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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충격으로 폭등하던 국내 기름값이 열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경유는 전날보다 내려앉았고, 연일 오르던 휘발유 역시 사실상 상승세가 멈춰 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L)당 1931.2원으로 전날보다 0.40원 내렸다.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1906.97원으로 전날보다 0.02원 오르는 데 그쳤다.

물가에 민감한 서울은 하락폭이 더 두드러졌다. 서울 기준 휘발유는 전날보다 1.39원 내린 1944.99원, 경유는 4.78원 내린 1962.23원을 기록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국제시세+마진'…정유사 손실 보전·매점매석 고시 병행 | 연합뉴스
석유 최고가격제 ‘국제시세+마진’…정유사 손실 보전·매점매석 고시 병행/출처-연합뉴스

정유 4사 공급가 인하가 방아쇠 당겼다

이번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국내 정유 4사의 공급가 인하 조치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5일부터 주유소 공급 가격을 휘발유는 L당 최대 20원, 경유는 최대 150원가량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가격 하락은 정유업계와 주유소 업계의 가격 조절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며 “국제 유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배럴당 100달러 돌파 후 80달러대 급락…트럼프 발언이 분수령

이번 유가 급등·급락의 진원지는 3월 초 발발한 미국·이란 무력충돌이다. 충돌 이후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확산되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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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출처-뉴스1

실제 공급 차질이 발생하기 전부터 심리적 공포가 선반영되며 국내 가격도 동반 폭등했다. 경기 화성에서는 하루 만에 L당 300원이 오르고, 충남 천안에서는 나흘 사이 경유가 580원 치솟는 극단적 사례도 나타났다.

변곡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3월 10일이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이 심리적 불안을 진정시키며 국제 유가를 배럴당 80달러대로 끌어내린 핵심 요인으로 분석한다.

정부, 석유 최고가격제 카드 꺼냈다…전문가 “일몰 조항 설계가 관건”

정부는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이번 주 중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정유사 손실 보전, 에너지 세제 조정,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한 금융·재정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비상적으로 도입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을 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 유가 안정화를 전제한 일몰 조항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의 향방이 중장기 유가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본다. 지정학적 긴장이 재고조될 경우 국내 소비자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중동 정세와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 역량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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