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7년 걸렸는데 한국은?”… 증시 2배 상승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이 산’

댓글 0

노무라증권, 코스피 목표치 8000 전망
출처-뉴스1

증권가 최고 수준의 코스피 목표치가 나왔다. 노무라금융투자가 23일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로 최대 8,000을 제시하며 증시 전망을 대폭 상향했다. 하지만 이 낙관적 전망에는 중요한 단서가 붙어 있다.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과 구조적 개선이 담보돼야 한다는 조건이다.

신디 박·이동민 노무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1월 전망치에서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을 96%에서 129%로 끌어올린 수치다. 국내외 증권사 중 최고 수준의 목표치로, 한국투자증권의 7,250(수정 전 5,650)을 웃도는 강세 전망이다.

반도체가 이끄는 ‘슈퍼 사이클’

노무라증권, 코스피 목표치 8000 전망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출처-연합뉴스

이번 상향 조정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다. 노무라는 2026년 주가수익비율(PER) 12.0~13.0배, 주가순자산비율(P/BV) 2.1~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8.6%를 적용했다. 올해 EPS가 전년 대비 129% 급증하고, 내년에도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기업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64%, 2027년 71%에 달한다.

연구원들은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슈퍼 사이클, AI 설비 투자 밸류체인과 방위산업의 견조한 실적, 피지컬 AI 테마 재평가를 상향 근거로 제시했다. 인공지능 산업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한국 증시의 강력한 모멘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저항이 가장 큰 변수

노무라증권, 코스피 목표치 8000 전망
코스피 전망/출처-노무라증권, 연합뉴스

하지만 노무라는 8,000선 돌파를 위한 ‘필수 조건’을 명시했다.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구조적 개선, 주주권 보호 후퇴 방지 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 대비 장기간 지속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노무라는 설명했다.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기업들의 저항이다. 연구원들은 “일부 상장사가 상법 개정의 영향을 희석하거나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액 주주 권리 강화라는 입법 취지가 현실에서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가 15조 원을 투입했음에도 코스피 상승이 제한적이었던 점은 펀더멘털과 거버넌스 개선의 불일치를 보여준다.

일본의 17년, 한국은 얼마나 걸릴까

노무라는 일본의 시장 개혁 사례를 참고할 것을 제안했다. 일본은 2005~2022년 거버넌스 개혁 과정에서 초기에는 기업의 저항과 법적 방어가 우세했지만, 도쿄증권거래소와 금융청의 협력으로 시장 구조 개편과 거버넌스 규범 강화를 이뤄냈다. 그 결과 상장사들이 더 높은 시장 효율을 추구하게 됐다.

연구원들은 한국이 추가적인 주가 지수 상향을 위해 자본 효율성 개선, 중복 상장 문제 해결, 가족 중심의 재벌 지배 구조 현대화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본이 17년 걸린 과정을 한국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낼 수 있을지가 8,000 돌파의 진짜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