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한 방에 20조 증발”… 일본 자동차 업계 ‘패닉’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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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미국 관세로 20조원 영향
일본 요코하마 닛산전시장/출처-뉴스1

일본 주요 자동차 제조사 7곳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2025년 4~12월 기간 동안 총 2조 1천억 엔(약 19조 8천억 원) 규모의 타격을 입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한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관세 여파로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마쓰다와 경영 위기에 직면한 닛산자동차는 2025년 4~12월 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마쓰다는 전체 판매량 중 미국 비중이 30%에 달하며, 스바루 역시 미국 시장 집중도가 높아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업계 최대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북미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흑자를 유지했으나,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압박은 피할 수 없었다.

27.5%까지 치솟은 관세율

일본 자동차 미국 관세로 20조원 영향
일본 도쿄항/출처-연합뉴스

미국은 본래 일본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4월 추가 관세를 결정하면서 관세율이 27.5%까지 급등했다. 이는 기존 대비 10배 이상 높아진 수치로, 일본 업체들의 수익 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내 판매 자회사에 차량을 수출할 때 관세를 직접 부담하는 구조여서, 판매가를 올리지 않으면 수익이 자동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2025년 7월 미일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상황이 다소 완화됐다. 일본 측이 5천 500억 달러(약 79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대가로, 미국은 같은 해 9월 중순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췄다. 그러나 이미 4~8월 기간 동안 초고율 관세가 적용되면서 일본 업체들의 실적은 큰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엔화 강세가 이중고 초래

일본 자동차 미국 관세로 20조원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출처-연합뉴스

관세 외에도 엔화 강세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악화를 가속화했다. 2025년 4~12월 평균 엔·달러 환율은 149엔으로, 전년 동기(약 153엔) 대비 4엔 가량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닛케이 분석에 따르면 환율 변동만으로도 일본 자동차 업체 7곳의 영업이익이 5천 300억 엔(약 5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도요타의 경우 2026 회계연도 첫 9개월(2025년 4~12월) 영업이익이 3조 1,967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7억 엔 줄어들었다. 관세로 인한 순수 피해액만 1조 2천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도요타는 제품 중심 경영과 공급망 생산성 향상으로 대응하며, 2026 회계연도 배당금을 주당 95엔으로 유지하는 등 재정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구조적 취약점 드러낸 일본 업계

일본 자동차 미국 관세로 20조원 영향
일본 마쓰다/출처-연합뉴스

이번 관세 사태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미국 시장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마쓰다와 스바루처럼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중소형 업체일수록 타격이 컸다. 닛산은 기존 경영난에 관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구조조정 압박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전동화 차량 비중을 늘리는 등 중장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요타는 2026 회계연도에 전동화 차량이 전체 판매의 48.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친환경차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관세와 환율이라는 이중 역풍 속에서 일본 자동차 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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