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엔터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6년 2월 11일 공시된 2025년 실적에 따르면, SM은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조 1,749억원(전년 대비 +18.7%)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특히 순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43,326.3% 급증한 3,557억원을 달성하며, 단순 외형 성장을 넘어선 수익성 개선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K팝 산업의 수익 구조가 앨범 판매 중심에서 글로벌 투어와 IP 라이선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영업이익 역시 1,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7% 증가했으며,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378억원)를 44.4%나 상회했다.
글로벌 투어와 MD 사업, 수익의 새 축으로
SM의 1조원 돌파를 이끈 핵심 동력은 아티스트 IP의 글로벌 투어 확대다. NCT 드림, 에스파, 라이즈, NCT 위시 등 주력 그룹들이 해외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공연을 진행하며 티켓 판매와 현장 수익을 극대화했다. 특히 에스파의 경우 글로벌 투어를 확대하며 글로벌 팬덤의 구매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MD(굿즈 상품)와 라이선싱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과거 부가 수익으로 여겨졌던 굿즈 판매가 이제는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티스트 IP의 활용 범위가 음반·음원을 넘어 패션, 뷰티, 캐릭터 라이선싱까지 확장되고 있다. SM은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 분야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종속법인 실적 개선과 디어유 편입 효과
연결 실적에는 SM C&C와 SM 재팬 등 주요 종속법인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M C&C는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 성과를 냈으며, SM 재팬은 일본 시장에서의 아티스트 활동을 지원하며 현지 수익을 확대했다.
특히 디어유의 연결 편입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SM이 아티스트 IP를 단순 공연·음반 판매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기반 생태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SM NEXT 3.0’,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 구축
SM은 실적 발표와 함께 새로운 중장기 전략인 ‘SM NEXT 3.0’을 공개했다. 탁영준 공동대표는 “단기적인 외형 확장이나 속도 경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신인 그룹을 무분별하게 쏟아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제작 조직의 자율성과 효율을 높이는 ‘멀티 크리에이티브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의미다.
탁 대표는 “IP 기획과 제작 전반에서 보다 예측 가능하고 재현 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신규 IP 육성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균형 있게 추진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IP의 장기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M의 이번 성과는 K팝 산업의 수익 모델이 앨범 판매 중심에서 투어 수익, 라이선싱, 플랫폼 기반 팬 경제까지 다각화되는 전환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난 사례로 분석된다.
SM은 2026년 2분기 에스파·태용·NCT 위시의 정규앨범과 라이즈·하츠투하츠의 미니앨범을 연이어 발매하며 음반·음원과 공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