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차세대 전기차 전략의 핵심 모델인 i3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프리시리즈 생산을 완료했다.
독일 뮌헨 플랜트에서 지난 2월 초 첫 테스트 차량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할 채비를 마쳤다. BMW는 오는 2026년 하반기 중 시리즈 생산을 본격화하고, 2027년 초 유럽과 북미 시장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i3 노이어 클라쎄는 테슬라 모델3의 직접 경쟁 모델로 기획됐다. 2018년 이후 글로벌 전기 세단 시장을 지배해온 모델3에 맞서, BMW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노하우와 차세대 전동화 기술을 총동원했다. 뮌헨 플랜트 책임자 페터 베버는 “첨단 제조 기술과 디지털 연결 프로세스로 BMW i3 전체를 자체 생산하는 첫 사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800V 플랫폼에 Gen6 배터리… 충전 30% 빨라졌다
i3 노이어 클라쎄의 핵심 경쟁력은 BMW가 새로 개발한 800V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에 있다.
2025년 11월 생산을 시작한 iX3에 이어 두 번째로 이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이다. BMW는 이 플랫폼이 기존 대비 30% 빠른 충전 속도와 30% 증가한 주행거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 낮은 차체 높이를 고려해 95~100kWh급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세단 형태 덕분에 WLTP 기준 850km에 육박하는 주행거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10분 충전으로 37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급속 충전 성능도 실용성을 높이는 요소다.
모델3 대항마… 가격과 브랜드 파워 승부처
i3 노이어 클라쎄가 넘어야 할 산은 테슬라 모델3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다. 모델3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10~1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BMW 전체 전기차 판매량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모델3의 유럽 시장 가격은 3만 5990유로(한화 약 6220만 원)부터 시작해, 예상되는 i3의 4만 5000~5만 5000유로(약 7770만~약 9500만 원) 가격대보다 1만 유로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BMW는 브랜드 프리미엄과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i3에 탑재되는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 ECU는 현재 BMW 전기차 대비 20배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자랑한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고도화로 이어져,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 현지 생산이라는 점도 물류비 절감과 납기 단축 측면에서 유리하다.
2027년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 新 판도 예고
i3 노이어 클라쎄의 등장은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EQE, 아우디 e-트론 GT, 포르쉐 타이칸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이미 선점한 시장에 BMW가 본격 가세하면서, 테슬라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국 시장 전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BYD와 NIO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이미 원통형 배터리 기술을 상용화하고 대규모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춘 상황에서, BMW의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이 중국에서 언제 생산될지 명확하지 않다. 배터리 공급사인 노스볼트와 삼성SDI의 Gen6 셀 대량 생산 능력도 변수다.
BMW는 2030년까지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 기반 모델을 최소 8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i3 노이어 클라쎄는 이 야심찬 전략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오는 2026년 하반기 시리즈 생산 개시와 2027년 초 시장 반응이, BMW의 전동화 전환이 성공할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