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명이 쓴다는데 “남는 게 없어요”… 벼랑 끝까지 몰리는 K-산업,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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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는 법원에, 티빙은 적자행진
국내 OTT, 계속 돈만 쏟아붓는 중
이용자는 늘어도 수익은 못 따라간다
OTT 위기
국내 OTT업계의 위기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국내 OTT 시장에서 ‘토종’의 자리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다. 왓챠는 결국 법원 문을 두드렸고, 티빙은 해마다 수백억 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

이용자는 늘었지만 수익은 따라오지 못하면서, 토종 플랫폼들은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왓챠는 회생절차…티빙은 합병 시도

왓챠는 결국 법원의 도움을 받게 됐다.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투자사가 법원에 회생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회사를 살려보기 위한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지금도 왓챠는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지만, 돈이 돌지 않으면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불안이 따라붙는다.

OTT 플랫폼 요금 부담
OTT 플랫폼 요금 부담 / 출처: 연합뉴스

티빙은 아직 회생까지 가진 않았지만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 2분기에도 240억 원의 적자를 냈고, 5년 동안 매년 손해를 보며 누적 적자가 수천억 원을 넘겼다.

티빙은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웨이브와 손을 잡고 하나로 합치는 중이다. 계정 공유를 막거나 배달앱과 제휴를 맺는 식으로 사용자 수를 늘려보려 애쓰고 있다.

OTT 서비스를 쓰는 사람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왓챠 등 주요 OTT를 이용한 사람은 모두 합쳐 2천만 명이 넘었다. 스마트폰을 쓰는 한국인 2명 중 1명이 OTT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사람은 많은데 돈이 안 된다’는 점이다. OTT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콘텐츠에 큰돈을 들여야 한다.

넷플릭스처럼 한 편에 몇 십억씩 쓸 수 있는 회사와 경쟁하려면 국내 플랫폼도 계속 돈을 들여야 하지만, 그만큼의 수익은 안 나기 때문에 손해만 쌓인다.

넷플릭스 매출 증가
넷플릭스 매출 증가 / 출처: 연합뉴스

티빙과 웨이브가 합쳐져도 상황이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콘텐츠를 제공하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제 넷플릭스와도 협업하면서, 웨이브만의 강점도 사라지고 있다.

업계에선 “두 회사를 붙인다고 해서 무조건 나아질 거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드라마도, 돈도 다 줄었다

콘텐츠를 만드는 쪽도 힘들어지고 있다. 팬데믹 시기만 해도 드라마나 예능 제작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던 플랫폼들이 지금은 손을 떼기 시작했다. 흑자를 내는 OTT가 없다 보니 제작사들도 발을 빼는 중이다.

K-드라마
K-드라마의 일본 제작 / 출처 : 뉴스1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요즘은 방송사보다 플랫폼에서 더 반응이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콘텐츠 투자는 줄고, 시청자 수요도 줄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OTT들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정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 놓였다. 돈을 더 써야 살아남을 수 있지만, 쓴다고 해서 살아남는 것도 보장되지 않는다.

결국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가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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