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마저 ‘휘청’이더니… “유례없는 고비 온다?” 경고등 켜진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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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처럼 떨어진 관세 여파
국내 자동차 수출 석 달 연속 급감
생산 라인마저 멈추는 위기 직면
관세
자동차 관세 여파 / 출처: 연합뉴스

“대기업은 현지화로 버틸 수 있지만 중소 부품사는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 주력 기업들이 연이어 생산량 감소와 공장 가동 중단을 발표하는 가운데, 부품사들은 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수출 품목이자 제조업의 핵심인 자동차 산업이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관세의 직격탄, 미국 의존도 높을수록 타격 심각

자동차 산업 위기
자동차 관세 여파 / 출처: 연합뉴스

미국의 수입차 25% 고율 관세 시행이 석 달을 넘기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4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8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나 감소했다.

특히 수출 감소 폭이 △3월 9.8% △4월 19.6% △5월 32%로 석 달 연속 확대되는 추세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49만 대 중 41만 대를 미국 시장에 수출한 한국GM에게 25% 관세는 치명타나 다름없다.

관세
자동차 관세 여파 / 출처: 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 글로벌 본사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연간 40억~50억 달러(약 6조 원 안팎)에 이르며, 이 중 한국GM이 부담하는 몫이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도 예외는 아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의 미국 판매량 중 수입 비중은 65%로, 도요타(51%)나 혼다(35%)보다 높다.

교보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관세 비용을 각각 6조 원과 4조 원으로 추정했다.

생존을 위한 자구책, 현지화와 자산 매각으로 돌파구 모색

한국 자동차 생산 순위 7위로 하락
자동차 관세 여파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자동차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GM은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 2공장 내 유휴부지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2022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부평 2공장은 말리부 생산 중단 이후 방치되어 있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3월 준공한 조지아주 신공장 ‘HMGMA’의 생산능력을 당초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아이오닉 5의 생산 거점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한 결과, 올해 1~4월 국내 생산량은 전년 대비 61.8% 감소한 1만 3151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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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세 여파 / 출처: 연합뉴스

위기의 확산,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번지는 충격파

단기적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11.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관세로 인해 수출액이 63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자금력과 대응 능력이 부족한 중소 부품업체들이다.

한국GM 부평 공장 1만대 증산
자동차 관세 여파 / 출처: 연합뉴스

완성차 업체의 수출 감소와 생산 조정은 연쇄적으로 부품 공급망에 영향을 미쳐, 이미 여러 부품업체가 가동률 저하와 인력 감축이라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폐업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완성차와 부품사가 함께 해외 진출하는 구조에서 현지 생산 확대는 국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산업 생태계 붕괴 가능성을 우려한다.

장기적으로는 현지화 전략이 국내 일자리와 생산 증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당장의 생존을 위해서는 정부의 특별 대책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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