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얼어붙었다…
IT업계가 직면한 ‘고용 한파’
“한때 개발자들에게 보너스로 1억 원까지 내걸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지?”
팬데믹 기간 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내 IT 업계 채용 시장이 급속히 식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모습은 사라지고, 대규모 해고와 구조조정 소식이 이어진다.
ICT 통계포털 ITSTA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IT 직종의 온라인노동지수는 87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2022년 7월 최고치(174)의 절반 수준으로, IT 채용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보여준다.
네이버는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을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인 231명으로 발표했으며, 카카오도 같은 기간 452명만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각각 2022년 대비 61.4%와 48% 감소한 수치다.
게임업계 역시 채용 시장 냉각의 직격탄을 맞았다. 엔씨소프트는 12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넷마블과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들도 채용을 대폭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AI 투자만 남았다”… 그러나 수익화는 미지수
IT 업계는 AI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여전히 수익 모델 부재와 낮은 성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AI 사업부 관계자는 “AI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로 간주되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을 내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은 AI 분야 채용을 통해 인재를 선점하고 있다.
2024년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 직종의 약 22%가 AI 관련 직무로, 이는 전년 대비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국내 IT 기업들은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기보다 기존 인력을 활용한 내부 재조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구직자들의 관심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 등 미래 기술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는 반면, 안정성은 뒤로 밀려났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IT 전문가 중 74%가 AI 기술의 발전으로 자신의 직무가 도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IT 업계의 고용 시장은 팬데믹 호황기의 여운이 빠지며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다.

채용 시장의 위축은 업계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하며, AI와 같은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 집중과 동시에 기존 시장의 축소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기업의 역량 강화와 구직자의 기술 향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IT 인재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려면 기업과 인재가 모두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