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미정산 대란..
소비자, 판매자 모두 피해 우려
최근 위메프와 티몬에서 발생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가 e커머스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사태가 고객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특히, 큐텐그룹의 자회사인 위메프와 티몬이 미정산 문제로 인해 회원 탈퇴와 피해 사례 공유가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판매자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고객의 취소와 환불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회사 측의 미온적 태도가 큐텐그룹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미정산 사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 계획 외 현재까지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미정산 사태는 과거 머지포인트 사태를 연상시키며, 업계 내에서는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발생한 머지포인트 사태가 최근 티몬의 감사보고서 미제출 문제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머지포인트 사태는 머지플러스가 금융위원회 등록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다가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하면서 대규모 환불 문제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소비자 피해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당시 머지플러스의 자본금은 30억 원대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행된 포인트의 규모가 1000억 원을 초과하면서 소비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있었다.
4월 마감 예정이었던 티몬의 감사보고서가 아직까지 제출되지 않았고,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문제가 겹치면서 큐텐그룹의 재정난 의혹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티몬 유동 부채만 7천억 넘어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도 티몬의 유동부채가 7193억 원에 달하는 반면, 유동자산은 1309억 원에 불과하고, 현금은 60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재정 상황은 티몬이 최근 펼친 티몬캐시 및 상품권의 과도한 할인 판매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넘어서, 자금 유동성 확보 시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티몬은 통상 2~3%에 불과한 할인율을 10%까지 올리며 현금 유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난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메프와 티몬의 거래액 규모가 큰 만큼, 이들 기업의 미정산 사태가 업계에 심각한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큐텐그룹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6%, 위메프는 50% 상승했으며, 입점한 판매자들의 평균 성장률도 각각 160%, 140%를 기록했다.
B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의 상반기 거래액만 조 단위로, 정산 미지급금으로 묶여있는 자금이 조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충당해야 하는데, 전자상거래 특성상 한계가 있는 데다 총체적으로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긴급 수혈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위메프와 티몬의 사태가 머지포인트 사태와 다른 점은 개인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판매자의 손실까지 포함하는 만큼 더 광범위하고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픈 플랫폼의 특성상 판매자와 소비자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피해의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와 같은 상황은 e커머스 업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모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토대로 시장 전반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