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비교도 안 돼”…너도나도 서울로 몰리더니 ‘결국’

서울 거래 폭발, 지방은 상대적 침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불씨로 작용
월세 거래 비중, 꾸준히 증가세 보여
서울
출처 – 게티이미지

“서울만 다르다”는 말이 더 이상 농담이 아니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두 배 가까이 폭증하며, 전국 주택 거래량을 끌어올렸다. 지방은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에 그쳐, 다시 한번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7,25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2.7%, 전년 동월 대비 27.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 거래량은 3만5,556건으로 전월보다 48.0% 급증했으며, 지방은 1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눈에 띄는 것은 서울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9,349건으로, 불과 한 달 전인 2월(4,743건) 대비 97.1%나 치솟았다. 전년 동월(3,482건)과 비교하면 무려 168.5% 증가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이 서울 아파트 매매에 큰 불을 지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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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

서울의 매매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과 달리, 지방은 다소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1,703건으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18.9% 증가했지만, 수도권 증가율(48.0%)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규제 완화가 매수 심리를 자극한 데 비해, 지방은 여전히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분양 감소에도 준공 후 미분양은 악화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6만8,920가구로,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2만5,117가구로 전월보다 5.9% 증가했다. 특히 지방에서는 전월 대비 7.1%나 증가하며 우려를 키웠다. 수도권도 0.7%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준공 후에도 해소되지 않는 악성 물량은 점점 누적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체질 개선이 여전히 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월세 비중은 꾸준히 상승 중

한편, 전월세 시장은 주춤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3만9,044건으로 전월 대비 14.1% 감소했다. 특히 지방 전월세 거래는 22.7% 급감하며 수도권(9.1% 감소)보다 하락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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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전월 대비 7.3% 감소했으며, 비아파트는 19.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량도 14만1,531건으로 전월 대비 19.2% 감소했다. 다만, 1~3월 누계 기준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42.1%에서 2025년 60.7%까지 상승해 장기적으로 월세화가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거래량이 줄어도 월세 비중은 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처럼, 전세 중심의 과거 시장과는 다른 양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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