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노원, 30대는 성동으로
세대별 아파트 선택 이유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입 흐름을 보면 세대별로 선택지가 확연하게 달랐다.
20대는 가격 부담이 적고 개발 기대가 큰 노원구로, 30대는 한강 조망과 도심 접근성을 갖춘 성동구로 몰렸다.
이는 단순히 ‘어디가 비싸고 어디가 저렴한지’의 문제가 아니라, 각 세대가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과 생활 패턴,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까지 드러낸 결과였다.
20대는 ‘가격과 실속’, 30대는 ‘입지와 미래가치’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20대가 서울에서 매수한 아파트는 79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이상 늘었다. 그중 108가구가 노원구에 몰리며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노원구는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높아 자금 여력이 많지 않은 20대도 진입하기 수월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0대는 직장과 학교, 교통 접근성을 고려하되, 장기적으로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까지 보고 노원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반면 30대의 매입 규모는 같은 기간 1만 4269가구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30대가 가장 많이 산 곳은 성동구로, 총 1096가구가 거래됐다.
성동구는 강남보다 집값이 낮으면서도 한강변 입지와 도심 접근성을 모두 갖춘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강남 3구 진입이 어려운 30대 실수요자들이 가격 대비 입지 조건이 좋은 성동과 영등포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규제에도 꿈틀대는 한강 벨트와 재건축
한편,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5주 연속 둔화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8월 첫째 주에 다시 커졌다.
전주 0.12%였던 상승률이 0.14%로 확대됐고, 성동구(0.33%), 광진구(0.24%), 용산구(0.22%), 강동구(0.14%) 등 한강 벨트 지역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강남구 자곡동의 한 아파트는 불과 두 달 만에 1억 3000만 원이 올라 17억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우려와 시중 유동성 확대 기대가 가격 하락을 막는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전세시장 역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5% 올라 26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역세권과 학군지 중심으로 매물이 줄어들면서 가을 이사철에는 전세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세대별로 선호 지역이 뚜렷해진 만큼, 지역 특성에 맞춘 공급 대책과 규제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가을 성수기는 전세와 매매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 시기인 만큼, 정부가 공급 확대 신호를 선제적으로 줘야 시장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