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릿수 경쟁률 정도는 우스운
뜨겁게 달아오른 청약시장
“이제 내 집 마련도 그냥 운에 맡기고 싶어요”, “넣어놓으면 하나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요?”
서울의 아파트값은 그야말로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치솟고 있다.
새로운 신고가를 매일같이 갈아치우는 서울의 아파트 시장, 한 아파트에 청약 신청자가 어마어마하게 모여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강남도, 한남동도 아닌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아파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일, 대우건설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재개발 아파트 단지 청약 접수에 무려 1만 7500명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모집하는 가구는 73가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쟁률이 무려 241대 1 수준이다.
해당 아파트는 성동구 행당7구역의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로, 특별공급으로 진행되는 65가구 모집에도 7300명이 몰려들었던 바 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m² B형에서 나왔으며, 2가구 공급에 870명이 접수해 경쟁률 435대 1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관계자는 “왕십리역 도보권에 초등학교도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라면서 “생활에 필수적인 입지 여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고 청약 접수가 몰린 이유를 설명했다.
아파트 값이 오르자 몰리는 청약 시장, 이대로 괜찮을까?
2024년 9월,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 전망 지수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분양 전망 지수란 말 그대로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을 알려주는 지수로, 100을 초과할 경우 분양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117.9로 이는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지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1~8월 일반분양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0대 1로, 이제 세 자릿수 경쟁률은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렇다 보니 청약 통장 가점의 점수 역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70점이 기본 점수라고 전해질 정도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이 뜨거워질수록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 위장 전입 등의 편법을 자행하는 ‘부정 청약’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사다리 역할을 해줬던 청약 시장이 현금 부자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