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부터 BBC까지… 9일간 대한민국을 달군 ‘늑구 추적극’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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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애태운 '국민 늑대' 늑구, 탈출 9일 만에 집으로 | 연합뉴스
전 국민 애태운 ‘국민 늑대’ 늑구, 탈출 9일 만에 집으로 / 연합뉴스

9일간 수백 명이 달려들었지만 번번이 놓쳤다. 그 끝에 잡아낸 건 결국 드론 한 대였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두 살배기 늑대 ‘늑구’가 17일 오전 1시께 마침내 포획됐다. 마취총이 발사된 건 오전 0시 39분, 포획 확인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다.

철수 직전, 드론이 포착했다

16일 오후 5시, 대전 중구 만성산에서 늑구를 목격했다는 시민 제보가 들어왔다. 소방 당국은 즉각 주변 진입로를 차단하고 수색에 나섰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철수를 결정하려던 순간, 오후 11시 47분 안영IC 인근 산자락에서 드론 화면에 늑구의 모습이 잡혔다. 드론 기사 2명이 긴장 속에 화면을 붙들고 있는 사이, 당국은 포위망을 서서히 좁혀갔다. 오전 0시 17분 위치 확인, 수의사 현장 배치, 그리고 마취 포획까지 불과 27분이 걸렸다.

뉴스1PICK]대전 탈출 늑대 ‘늑구’ 10일 만에 포획…주민 불안 해소 / 뉴스1

‘멸종 복원 프로젝트’의 상징이 된 늑구

늑구는 단순한 동물원 동물이 아니다. 2024년 태어난 늑구는 야생에서 이미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한국 늑대를 복원하기 위한 오월드 프로젝트의 핵심 개체다.

한국 늑대는 20세기 중반 이후 포획과 서식지 파괴로 야생 개체군이 사실상 소멸됐다. 늑구는 그 복원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핵심 개체다. 탈출 9일 동안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순한 동물 실종 사건이 아닌 ‘생태 복원의 위기’로 국민적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도 SNS에 기도…BBC 1면까지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늑구의 무사 귀환을 공개적으로 기원했다. 수백 명의 구조 요원이 동원된 수색 작전은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다수의 오인 신고가 이어지며 수색 당국을 지치게 했다.

이 사건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영국 BBC는 17일 자 1면 주요 기사로 늑구의 포획 소식을 전했다. 포획 후 실시한 검사에서 맥박과 체온 모두 정상으로 확인됐으며,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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