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너무 많이 자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2.1배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를 심층 분석한 결과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 4월 14일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우울 증상 유병률은 우울증 선별도구(PHQ-9)에서 10점 이상인 사람의 분율로, 우울증 위험군을 가늠하는 지표다.
우울 증상 유병률 8년 새 25.9% 증가
우울 증상 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2025년 3.4%로 25.9% 증가했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2023년 7.3%까지 올랐다가 2025년 5.9%로 낮아졌다.
연간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가 상담을 받은 비율은 2016년 16.5%에서 2025년 27.3%로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약 72.7%는 상담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1인 가구 유병률 8.9%
우울 증상 고위험군은 여성, 70대 이상 고령층, 무직자, 저소득층,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 가구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서 두드러졌다. 여성은 남성 대비 1.7배, 기초생활수급 가구는 미수급 가구 대비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무직은 1.7배, 월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은 2.6배, 70대 이상은 1.7배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유병률은 8.9%로 전체 유병률 대비 2.6배 높았다.
수면·사회적 관계·건강행태가 핵심 요인
7~8시간 수면군과 비교해 6시간 이하 또는 9시간 이상 수면군은 우울 증상 위험이 2.1배 높았다.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이면 2.0배, 이웃 간 신뢰가 낮으면 1.8배 높았다.
흡연은 1.7배, 신체활동 부족은 1.2~1.4배, 고위험음주는 1.3배의 위험 증가와 관련됐다. 지역별 유병률은 울산(4.9%), 충남(4.4%), 대전·인천(4.2%) 순으로 높았고, 광주·전북(2.3%)은 낮은 편이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우울증 위험군은 20~30대 여성,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무직, 저소득층으로 확인됐다”며 “주요 요인은 과다·과소 수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및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