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조가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파업 사흘 전 노사 간 마지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18일부터 2차 사후조정 회의에 들어갔다.
이틀 일정 2차 사후조정 개시…”안을 가져올 것”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삼성전자 노사 임금 협상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시작했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후 7시까지 진행하고, 내일 오전 10시에 다시 하기로 했다”며 이틀 일정을 공식 확인했다.
박 위원장은 “아직 기본 입장만 들었다”면서 “오후부터는 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차 사후조정도 5월 11~1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바 있다. 이번 2차 조정은 노사 양측 요청에 따라 박 위원장이 단독으로 조정을 맡고 있다.
성과급 상한 폐지·투명화…핵심 쟁점에서 이견 첨예
노사는 주말 이틀 연속 사전미팅을 통해 협상을 준비했으나,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기존 50% 상한으로 묶인 성과급 상한 폐지와 함께, 성과급 산정 기준 공개 범위 확대(투명화), 제도적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도 노조는 기본급 7.2%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4.5% 인상에 복리후생 확대를 역제안하고 있다. 2025년 단체협약에서 기본급 5.1% 인상과 평균 1,020만 원 수준의 성과급에 합의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협상은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이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현장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양측 이견이 얼마나 첨예한지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말을 아꼈다.
긴급조정권 발동 시사…노동계 “노동권 침해” 반발
정부가 파업 저지를 위해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면서 협상 국면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긴급조정권은 국가 경제에 중대한 타격이 예상될 때 정부가 15일간 쟁의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강제 조치다.
이에 삼성전자 노조를 비롯한 노동계는 “노동 기본권을 침해하는 공권력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2차 사후조정은 종료 시한이 따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조가 예고한 21일 총파업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로 여겨진다.
이번 2차 사후조정 결과에 따라, 21일로 예고된 총파업의 현실화 여부도 함께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