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호감도 역대 최고 52.4% 기록…’노재팬’ 지우고 “실리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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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산 제품을 사지도, 먹지도, 가지도 않겠다던 ‘노재팬(No Japan)’ 운동의 기억이 빠르게 희미해지고 있다. 일본 맥주는 수입 사상 최고액을 새로 썼고, 일본 식당은 서울 한복판에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한일 관계에 분 훈풍이 소비 현장까지 바꿔놓은 것이다.

일본 맥주 수입액, 7년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일본 지지통신은 17일 2025년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액이 약 126억엔(약 1,177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노재팬 운동 이전 최고 기록이던 2018년 124억엔을 7년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2019년 한일 무역 갈등이 촉발한 불매운동의 여파로 2020년 일본 맥주 수입액은 9억엔까지 곤두박질쳤다. 불과 1년 새 수입액이 90% 넘게 증발한 셈이다. 이후 2021년부터 서서히 회복 궤도에 오른 수입액은 마침내 2025년 최고점을 돌파했다.

일본 프랜차이즈, 서울 한복판에 연이어 상륙

음식 시장의 지형도 달라지고 있다. 일본 최대 닭고기꼬치(야키토리) 프랜차이즈 ‘토리키조쿠’는 2024년 서울 홍대에 한국 1호점을 낸 데 이어 올해 봄 4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1년여 만에 매장 수를 4배로 늘리는 공격적인 확장이다.

적자 탈출, 외래객 1000만 돌파…위기 넘어 재도약[결산 2023-관광] / 뉴스1

일본 여행을 경험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현지 음식 문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일본 외식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주목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방일 한국인 2년 연속 최다…호감도도 역대 최고

관광 수치도 한일 관계의 온도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024년 1,200만명에서 2025년 1,300만명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된 가운데, 일본은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여행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민간 싱크탱크 동아시아연구원이 2025년 8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한국인 응답자의 52.4%가 ‘일본에 대한 인상이 좋다’고 답했다.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대일 감정이 역대 어느 때보다 우호적임을 보여준다.

노재팬 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2019~2020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맥주 수입, 외식 브랜드 진출, 여행객 수, 호감도 조사까지 모든 지표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이 민간 소비와 문화 교류로 확산되는 가운데, ‘노재팬’은 이제 교과서 속 역사로 남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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