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하늘을 향한 설레임이 가격표 앞에서 멈칫하고 있다. 2026년 5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 33단계로 치솟으면서, 여름 휴가를 꿈꾸는 여행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지난 3월만 해도 유류할증료는 6단계였다. 불과 두 달 만에 최고 단계로 급등한 셈이다. 여행업계는 수요 위축을 우려하면서도, 발 빠른 기획전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불과 두 달, 유류할증료가 5배 넘게 뛰었다
대한항공 기준, 뉴욕·보스턴·시카고 등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3월 9만9천원에서 5월 56만4천원으로 5배 이상 급등했다. 항공권 본가격에 더해 이 금액이 고스란히 추가된다는 뜻이다.
배경에는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불안이 있다. 유류할증료는 출발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단계가 결정된다. 5월에 출국하더라도 4월에 발권하면 4월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여행사의 반격, ‘가격잠금’ 상품을 노려라
하나투어는 현재 약 50~60개 노선에서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는 상품을 묶어 ‘가격잠금 단거리여행’, ‘가격동결 장거리여행’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라이브커머스를 통해서도 동일한 조건의 핵심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모두투어 역시 유류할증료와 환율 변동의 영향이 없거나 적은 상품만 모은 ‘가격고정’ 기획전을 운영 중이다. 여행사가 항공 좌석을 미리 사들이면서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계약을 맺는 방식 덕분에 가능한 구조다. 이런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시점 최선의 절약 전략이다.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하는 이유
여름 성수기 예약은 통상 5월 중순부터 본격화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예약은 통상 5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4월 안에 예약과 발권을 유도하기 위한 기획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동 전쟁이 종전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6월 이후 유가 하향 안정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유가가 얼마나 낮아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관망하다 좌석을 놓치는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가정의 달 황금연휴 예약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여름 성수기 준비는 지금이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