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말이 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봄의 의식이 있다. 각 지자체가 벚꽃 개화 시기를 놓고 조마조마하게 날씨를 살피는 일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개화 시기가 해마다 들쑥날쑥해지면서, 올해 충북 지자체들은 아예 전략을 바꿨다.
앞서 2024년 강원 속초시 영랑호 벚꽃축제에서는 예정 날짜에 꽃이 피지 않아 SNS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충북의 각 시·군도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올해 축제 기간을 늘리거나 일정을 대폭 조정했다.
충북 4대 벚꽃 명소, 어디서 언제 피나
이번 봄 충북 벚꽃 축제의 포문은 청주 무심동로와 보은 보청천이 함께 연다. 청주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무심동로 일원에서 벚꽃 축제를 열며, 보은군은 같은 달 3일부터 12일까지 보청천 일원에서 벚꽃길 축제를 개최한다. 보은군은 기존 3일이었던 축제 기간을 지난해부터 10일로 대폭 늘렸다.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제30회)는 4월 4일부터 19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지난해(4월 1일~13일)보다 3일 연장된 일정으로, 주요 프로그램이 집중되는 본행사는 4월 11~12일 진행된다. 충주호 벚꽃축제는 4월 17일부터 19일까지로, 작년(3월 28~30일)보다 무려 20일 늦춰 잡혔다. 지난해 축제 당시 눈보라 등 기상이변으로 관람객이 불편을 겪었던 경험이 반영된 결정이다.
벚꽃만이 아니다, 진화하는 봄 축제
올해 충북 벚꽃 축제는 단순한 ‘꽃 구경’ 이상을 지향한다. 청주는 청주예술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문화 콘텐츠를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벚꽃이 만개하지 않더라도 축제 자체의 완성도로 방문객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충주는 충주댐 일대의 영산홍과 겹벚꽃, 드라이브 코스 등 다양한 봄철 관광자원을 축제의 새로운 포인트로 부각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벚꽃 개화 여부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두껍게 쌓은 셈이다.
방문 전 꼭 확인할 개화 예보와 꿀팁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청주 벚꽃 개화 시기를 3월 31일로 전망했다. 산림청이 발표한 ‘벚나무류 만개 예측지도’에 따르면 청주 미동산수목원은 4월 12일, 보은 속리산은 4월 11일이 만개 시점으로 제시됐다. 충북 지역 전체로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꽃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축제별 핵심 기간은 청주(4월 3~5일), 보은(4월 3~12일 중 개화 절정 주간), 제천 본행사(4월 11~12일), 충주(4월 17~19일) 순이다. 한 번의 충북 여행으로 두 곳 이상의 축제를 연계하려면, 청주·보은을 묶거나 제천·충주를 묶는 일정이 효율적이다. 각 축제의 최신 일정 변동은 개최 측 공식 채널을 통해 출발 직전 재확인하는 것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