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컴백, 외국인 소비 74% 폭증…공연 당일엔 역설적 ‘소비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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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 외국인 소비 증가
3월21일 광화문광장 BTS 공연 / 빅히트 뮤직, 넷플릭스, 연합뉴스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복귀. BTS가 광화문 광장을 뒤흔들었지만, 정작 공연 당일 인근 상권의 소비는 급감했다. 화려한 귀환 뒤에 가려진 ‘소비의 역설’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공연 당일 소비 급감…교통 통제가 부른 역풍

현대카드가 BTS 컴백 공연 전후 3일간(3월 20~22일) 광화문역 반경 500m 이내 음식점·편의점·드럭스토어 업종의 카드승인액을 분석한 결과, 3일 전체 합계는 약 3억2천11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3% 소폭 감소했다.

특히 공연 당일인 21일 카드승인액은 6천620만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37.5% 급감했다. 반면 공연 전날(1억4천760만원)과 다음 날(1억740만원)은 각각 6.5%, 37.0% 증가하며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BTS 광화문 공연…넷플릭스 1,840만 명 시청 / 연합뉴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공연 당일 안전상 이유로 지하철 무정차 통과 등 광범위한 통제가 이뤄져 인근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BC도 “엄격한 인파 통제와 전 세계 190개국 넷플릭스 생중계가 현장 참석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드럭스토어·편의점 급증 vs 음식점 감소…업종별 희비

업종별 소비 흐름은 명확하게 갈렸다. 드럭스토어 카드승인액은 86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7.6% 폭증했고, 편의점도 3천30만원으로 27.1% 늘었다. 외국인 팬을 중심으로 K뷰티 제품과 즉석 식품에 대한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음식점 카드승인액은 2억8천230만원으로 4.3% 줄었다. 교통 통제로 인해 일반 방문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식당가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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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20대(2천820만원·+12.8%)와 30대(9천970만원·+3.1%), 40대(8천950만원·+0.64%)의 소비가 늘었다. 반면 50대(6천810만원·-7.2%), 60대(2천630만원·-8.7%), 70대 이상(950만원·-7.5%)은 일제히 감소해 소비 세대 간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다.

외국인 소비 74% 급증…광화문의 새로운 가능성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지표는 외국인 소비다. 3일간 외국인 카드승인액은 약 66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3% 급증했다. 특히 공연 전날과 다음 날의 외국인 승인액은 각각 141.3%, 198.7% 치솟으며 ‘사전·사후 관광 소비’ 패턴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BTS 투어 일정이 공개된 직후 48시간 동안 서울 관광 검색량이 전주 대비 155% 증가하고, 6월 공연이 예정된 부산은 검색량이 2,375%나 급증했다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광화문·시청 일대 주요 호텔도 공연 전후 기간 객실이 대부분 마감됐다.

증권가는 BTS 월드투어의 글로벌 경제 효과를 최소 8조 원 이상으로 추산하며, 34개 도시·82회 공연·관객 약 480만 명 규모의 투어가 2027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번 공연이 주변 상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4월 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연 당일 상권의 소비 공백은 아쉽지만, 외국인 소비의 폭발적 증가와 관광 수요 확대는 광화문이 단순한 공연 장소를 넘어 글로벌 K컬처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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