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NATO 표준 무기”… 폴란드·튀르키예 이어 핀란드까지 ‘K9’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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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기갑여단 자주포 포탄 사격 훈련 | 연합뉴스
육군 2기갑여단 자주포 포탄 사격 훈련 / 연합뉴스

혹한과 폭설이 몰아치는 북유럽 극지 환경에서 9년간 살아남은 무기가 있다. 핀란드가 2017년 처음 도입한 K9 자주포다. 핀란드 국방부는 이번에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다.

코트라는 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 국방부와 ‘K9 자주포 공급을 위한 정부 간(G2G)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 5억4,600만 유로(약 9,400억 원) 규모로 K9 자주포 112문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이번 계약으로 핀란드의 K9 누적 보유량은 208문으로 늘어난다. 튀르키예, 폴란드에 이어 핀란드도 200문 이상 운용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으며, 세 국가 모두 NATO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극지가 증명한 성능…K9A1 개량형으로 업그레이드

이번 2차 계약의 핵심은 단순한 물량 추가가 아니다. 핀란드는 초기 모델 K9이 아닌 개량형 K9A1을 수령한다. K9A1은 반자동화 포탄 장전 시스템과 GPS 기반 항법 장치를 탑재해 기존 모델 대비 정확성과 운용 효율이 높아진 버전이다.

1차 계약(2017년) 이후 핀란드군은 혹한·폭설 등 가혹한 북유럽 환경에서 K9을 9년간 운용하며 실전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 기간의 검증 결과가 2차 계약의 신뢰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1차 계약 이행 과정에서 납기 준수를 통해 쌓은 신뢰와 우수한 성능, 합리적인 가격이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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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 7개월 협상…G2G 방식이 만든 경쟁 우위

이번 수주는 단시간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다. 코트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위사업청, 주핀란드 대사관으로 구성된 ‘팀코리아’ 협상단은 지난해 8월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약 7개월간 협상을 진행했다.

계약 방식인 G2G(정부 간 계약)는 기업의 계약 리스크를 낮추는 구조적 강점을 갖는다. 코트라가 계약 당사자로 직접 참여해 계약서 작성·협상·법률 검토를 일괄 지원하고, 기업 간 계약 대비 낮은 이행보증과 지연배상금 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과 올리 루투 핀란드 국방부 자원정책국장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NATO 표준 무기로 진화하는 K9…수출 1,500문 시대 개막

K9의 글로벌 위상은 수치가 말한다. 이번 계약 체결로 K9은 9개국에 1,500여 문이 수출되는 무기체계로 자리잡았다. 누적 수출액은 14조 원을 초과하며 ‘글로벌 표준 자주포’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핀란드의 재선택이 향후 K-방산 수출 확대에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NATO 3개국의 대규모 운용 실적은 K9이 사실상 NATO 표준 무기로 입지를 굳히는 근거가 된다. 또한 극지 환경에서의 성능 검증은 가혹한 기후 조건을 가진 여타 국가들에 대한 수출 협상에서도 강력한 설득력을 갖는다.

국내 방위산업 관점에서도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핀란드로의 수출은 한국군 노후 자주포 세대교체와 맞물려, K9A2 등 차세대 모델의 국내 보급을 앞당기는 동력이 될 수 있다. K9 자주포의 2차 핀란드 수출은 단순한 계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9년간의 극지 검증이 신뢰를 만들었고, 그 신뢰가 9,400억 원짜리 계약으로 돌아왔다. K-방산이 유럽 시장에서 쌓아온 실적이 이제 글로벌 표준으로 수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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