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FDA 승인
코스피 상승률 1위 찍었다
최근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 발표로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보였으나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자, 국내 반도체주 역시 이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국내 반도체주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함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1위는 SK하이닉스였으며, 2위는 삼성전자였다.
그러나 그와 달리 바이오주는 급상승을 보여주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바이오주 가운데서도 국내 급부상하고 있는 종목이 있으니, 그 주인공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 FDA 승인
유한양행의 호재는 지난 20일,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렉라자’는 이로서 국내에서 첫 FDA 승인을 받은 폐암 치료제가 되었다.
성분명 레이저티닙이라고 불리는 ‘렉라자’는 존슨앤드존슨(J&J) 리브리반트와 병용 사용하는 요법으로 환자의 질병 진행과 사망 위험을 30% 낮추는 임상실험 결과를 보였다.
이는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폐암 치료법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렉라자의 글로벌 권리를 가진 존슨앤드존슨(J&J)에서는 시장 점유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렉라자의 탄생은 K신약의 새로운 역사를 쓴 업적과도 다름이 없기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사상 첫 1조원대 매출 블록버스터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단숨에 코스피 상승률 1위
이와 동시에 유한양행의 주가 역시 하루만에 거래 대금이 2조 가까이 몰리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지난 31일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주가는 지난 주 10만 6600원에서 14만 1000원으로 32.77%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에서는 우선주를 제외하면 상승률 1위를 차지하였으며, 28일 외국인 투자자는 8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한양행은 지난 8일간 50% 급등하였으며, 현재는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 시기에 들어서 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렉라자 상용화와 유한양행 이후 행보는?
렉라자의 국내 상용화는 짧으면 내년, 길면 2년 이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약값은 2천 만원에 이르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독 적용 허가와 급여 적용을 하기 위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의 가치를 3조 4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JJ 이노베이티브 매디슨의 경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연 매출 약 7조원(최소 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승인에 힘입어 이후 ‘제 2의 렉라자’를 위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 신약은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현재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은 8개 있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임상에 착수할 파이프라인은 4개 이상이라 밝히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