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한국 떠나 미국으로”…60대 투자자 계좌 열어보니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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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투자 금액 해외 비중
서울 한 증권사의 미국 주식 관련 광고/출처-연합뉴스

20대 투자자 10명 중 6명이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에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해외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집중도가 60%에 달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30.8%)의 두 배에 이르렀다. 반면 60대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비중이 77%로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월 9일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보유금액은 약 5,196만원이며 이 중 국내 주식이 3,318만원으로 전체의 63.9%를 차지했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세분화하면 세대 간 투자 성향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청년층은 해외로, 고령층은 국내로…뚜렷한 세대 간 격차

출처-뉴스1

보고서는 20대의 해외 ETP 보유금액이 전체 투자금액의 60.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30대도 45.5%를 해외 ETP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강세와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 잔액 중 미국 주식이 8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40대(23.7%), 50대(16.7%), 60대(12.8%)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해외 ETP 비중은 급격히 낮아졌다. 대신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40대 64.6%, 50대 71.6%, 60대 77.0%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유 종목 수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20대는 평균 국내 주식 3.12개를 보유한 반면, 60대는 5.10개로 집중도가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평균 6.38개의 종목을 보유해 남성(5.52개)보다 분산투자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여성의 국내 주식 비중은 84.5%로 남성(81.6%)보다 높아 국내 시장 중심 투자 성향을 나타냈다. 평균 보유금액은 남성이 5,887만원으로 여성(4,410만원)보다 약 30% 많았다.

투자 성과는 부진…절반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국내 주식 시황(PG)/출처-연합뉴스

청년층의 적극적인 해외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외 자산을 모두 포함한 전체 투자 성과가 같은 기간 주식시장 수익률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 중 일부는 포트폴리오 수익률과 위험조정 성과가 개선되는 효과를 경험했으나, 절반가량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청년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의 매력도는 높게 평가하지만, 실제 투자 역량이나 정보 분석 능력은 부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산 규모별 분석에서도 격차가 두드러졌다. 50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는 평균 2.7개 종목을 보유한 반면, 3억원 초과 투자자는 12.9개를 보유했다. 소액투자자의 국내 주식 비중은 금액 기준 62.3%였으나, 3억원 초과 투자자는 43.4%로 낮아져 자산 규모가 클수록 해외 자산 분산이 활발했다.

“맞춤형 금융교육 강화해야”…정책 제언 쏟아져

개인투자자(PG)/출처-연합뉴스

연구진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청년층 및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교육과 디지털 기반 위험 경고 시스템 확대를 제안했다. 특히 “장기·분산투자 계좌의 활용도를 높이고 장기투자에 우호적인 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해서는 상품 구조, 공시, 판매 관행에 대한 점검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는 청년 투자자들이 수익률 추구 과정에서 고위험 상품에 과도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해외 투자 쏠림 현상이 국내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낮은 신뢰와 글로벌 기술 기업 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투자 성과 부진이라는 현실을 고려할 때, 단순히 해외 시장 진출만으로는 수익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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