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꿈 이뤄도 “갈수록 허리만 휜다”… 직장인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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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평균 대출 다시 증가세로
40대 부담 최고, 중기 연체율 3배 높아
부동산 대출 2,682조 원, 절반은 가계
대출
직장인 대출 잔액 증가 / 출처: 연합뉴스

“대출 상환액이 월급의 절반을 넘어가니 내 집을 마련했다고 웃을 수가 없어요.”

지난해 아파트를 구입한 40대 직장인 김 씨의 한숨 섞인 말이 많은 이들의 현실을 대변한다.

꿈에 그리던 내 집을 마련했지만, 갈수록 무거워지는 대출 부담에 직장인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40대 부채부담 ‘최고’, 중소기업 연체율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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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대출 잔액 증가 / 출처: 연합뉴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잔액은 5,150만 원으로 전년 대비 0.7%(35만 원) 증가했다.

이는 2022년 처음으로 감소(-1.7%)했던 대출 잔액이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령별로는 40대가 7,790만 원으로 가장 높은 대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어 30대(6,979만 원), 50대(5,993만 원), 60대(3,745만 원) 순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든 연령층에서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연체율은 60대(0.86%)가 가장 높고, 30대(0.31%)가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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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대출 잔액 증가 / 출처: 연합뉴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더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났다.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7,782만 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4,299만 원)의 1.8배에 달했다.

그러나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82%로 대기업(0.29%)보다 약 2.9배나 높았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이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출 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2,038만 원으로 3.7%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은 1,157만 원으로 5.4%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줄어든 반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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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대출 잔액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주담대 늘고 신용대출 줄고, 부동산 대출 GDP 넘어

이러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현상은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더 심각한 현실로 드러났다.

국내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681조 6천억 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105.2%에 달했다. 이 중 약 절반(48.8%)인 1,309조 5천억 원이 가계 부동산 대출이었다.

한은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증가세가 둔화 추세이나,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 부동산 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잠재 리스크가 여전히 누적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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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대출 잔액 증가 / 출처: 연합뉴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란 부동산 시장의 충격이 금융기관과 투자자 등 경제 주체들에게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인 손실 규모를 의미한다.

또한 한은은 “부동산금융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경기 부진 시 금융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서민 경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며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가구들이 향후 금리 상승기에 상환 부담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부동산 대출 규모와 연체율이 모두 증가하는 현실에서, 내 집을 마련했지만 무거운 대출 부담에 짓눌린 직장인들의 어깨는 당분간 가벼워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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