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빠진 마이크론”…삼성·하이닉스에 ‘빅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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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메모리 철수
AI 메모리 올인 전략
낸드 공급 불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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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29년 만에 소비자 메모리 사업 철수 (출처-연합뉴스)

미국 메모리 강자 마이크론이 30년 가까이 이어온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에서 손을 뗀다.

PC·노트북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개인용 SSD 등 ‘크루셜’ 브랜드로 팔리던 제품을 접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에 사실상 ‘올인’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한정된 생산 능력을 수익성이 높은 AI 데이터센터용으로 몰아주면서, 글로벌 낸드·모듈 시장의 공급 불안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년 만에 소비자 메모리 접는 마이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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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29년 만에 소비자 메모리 사업 철수 (출처-마이크론)

마이크론은 내년 2월을 끝으로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크루셜’ 브랜드를 단 PC·노트북용 D램, SSD, 낸드 플래시는 생산이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한 보증은 유지하되, 인력은 내부 재배치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빗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AI가 이끄는 데이터센터 성장으로 메모리·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했다”며 “더 빠르게 성장하는 전략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소비자용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HBM 등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선언이다.

AI 쏠림 속 낸드 공급난, 가격 자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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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29년 만에 소비자 메모리 사업 철수 (출처-연합뉴스)

문제는 소비자용 메모리 비중이 줄어드는 흐름이 마이크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도 빅테크의 AI 주문에 대응하느라 소비자용 제품 공급을 다소 후순위로 돌리고 있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나온다.

실제 대만 메모리 모듈 업체 트랜센드는 최근 고객사들에 “한국 삼성전자와 미국 샌디스크로부터 낸드플래시를 제때 납품받지 못해 지난 한 주 제조 비용이 50~100% 급증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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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29년 만에 소비자 메모리 사업 철수 (출처-연합뉴스)

트랜센드는 삼성 등에서 웨이퍼와 칩을 공급받아 SD카드, 플래시드라이브 등을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는 “4분기 들어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업체) 수요가 늘어나자 메모리 제조사들이 해당 고객에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그 여파로 일반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줄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AI 메모리 쏠림, 시장 구조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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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29년 만에 소비자 메모리 사업 철수 (출처-연합뉴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을 ‘AI 메모리 대전’의 신호탄으로 본다. HBM과 데이터센터용 D램, 고성능 낸드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낮은 소비자용 제품은 점점 밀려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어서다.

마이크론이 소비자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만큼, 다른 업체들도 제품 믹스를 더 공격적으로 조정할 명분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AI 서버 수요가 당분간 급격한 변동 없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는 일반 PC·저가 저장장치 중심의 낸드·모듈 가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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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29년 만에 소비자 메모리 사업 철수 (출처-연합뉴스)

한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이 AI 쪽으로 쏠리면 소비자용 제품은 품귀와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AI 메모리가 새로운 ‘황금어장’이 되는 대신, 일반 소비자는 체감 물가 상승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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