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값 뽑고도 남네”…고물가 직격탄에 창고형 할인점만 ‘역대급’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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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개방형할인점 콘셉트로 ‘코스트코’ 넘는다 / 뉴스1

중동 분쟁 장기화로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일반 대형마트가 소비 위축으로 고전하는 사이, 창고형 할인점만이 ‘역대급’ 실적을 써 내려가며 홀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사업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사업부 매출은 4조 7139억 원으로 1.9% 증가하는 데 그쳐, 사업부 간 성장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졌다.

격차는 3월 들어 더욱 선명해졌다. 트레이더스의 3월 매출은 315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반면, 이마트 전체 사업부 매출은 1조 4302억 원으로 오히려 1.3% 감소했다.

가성비 소비 구조 재편…멤버십이 실적 견인

소비자들이 대용량 상품을 낮은 가격에 구매하려는 ‘초가성비’ 소비 심리가 강화되면서, 창고형 할인점으로의 수요 이동이 구조적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고환율·고물가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소비 패턴 자체를 바꾸는 변곡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도 같은 흐름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기준 코스트코의 글로벌 매출은 696억 달러(약 103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고, 순이익은 20억 달러로 13.8% 늘었다.

특히 멤버십 수수료가 전체 영업이익(약 26억 달러)의 52%를 차지하며, 회원 기반 수익 구조가 실적을 단단히 받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회원 갱신율이 약 90%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형 할인점 매출 증가
코스트코코리아 / 연합뉴스

국내서도 두 자릿수 성장…코스트코코리아 매출 7조 돌파

코스트코코리아는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 7조 322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45억 원으로 16.5% 늘어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품 마진을 극도로 낮추고 멤버십 수입으로 이익을 지탱하는 구조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 연구원들은 코스트코의 15% 저마진 구조에서 “관세 부담이 조금만 늘어도 사업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한다.

“2030년까지 30개”…불황 속 역발상 출점 경쟁

창고형 할인점들은 실적 호조를 발판 삼아 공격적인 점포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마곡점과 구월점을 잇달아 개점한 데 이어, 올해 연말 의정부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매장을 3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코스트코코리아도 지난해 마곡점·평택점 개점에 이어 익산과 청주 출점을 확정했으며, 제주점 개점도 추진 중이다. 현재 20개 매장 중 12개가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향후 지방 출점을 확대해 전국 단위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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