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진열대가 현실이 될 수도
관세 정책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격탄 우려

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월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향한 섬뜩한 경고가 나왔다.
강력한 대외 무역 압박이 결국 미국 내부를 향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팬데믹 재현? “5월이면 텅 빈 진열대 볼 것”
미국 대형운용사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CNBC에 따르면 아폴로는 “관세 정책의 결과는 몇 주 내에 미국 내 가게들의 텅 빈 진열대와 팬데믹 때와 같은 물품 부족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폴로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타임라인까지 제시하며, 5월 초중반에는 중국산 제품을 실은 컨테이너선의 미국 항만 도착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물류 차질은 곧바로 미국 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의 이중고 우려

물류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은 필연적으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5월 중순에서 하순에는 트럭 운송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점 진열대가 비게 되고 매장 매출이 하락할 것이며, 5월 말에서 6월 초에는 운송업계와 소매업계에서 대규모 해고가 이뤄질 것으로 아폴로는 내다봤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면 올여름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런 우려는 경제 지표로도 뒷받침된다. CNBC는 이달 초 “일부 경제학자들은 관세율 인상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모델에 따르면 ‘극단적’ 시나리오에서 수입품에 대한 높은 세금이 핵심 인플레이션을 1.4%∼2.2%포인트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지난 2월 미국이 다른 국가의 관세 및 부가가치세 수준에 맞출 경우 미국의 실질 관세율은 13%포인트 상승하고 소비자 물가는 1.7∼2.1%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위축이 가져올 미국 경제의 암운
관세 정책의 부작용은 물가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정책이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더욱 얇게 만든다는 점이다.
물가 상승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경기 침체를 야기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

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미국진보센터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가구당 평균 연간 5천200달러의 부담을 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러한 가계 부담은 이미 미국 경제지표에서 감지되고 있다.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로 2월보다 7.2포인트 하락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이미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CNN은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며 “이 엔진이 멈추면 경제적 여파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서치 업체 FwdBonds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소비자는 경제에 어두운 구름이 드리우는 것을 보고 있다”며 소비심리 침체가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처럼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스콧 배선트 미 재무장관은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145%의 대중국 관세에 대해 “중국은 이 높은 관세 수준이 그들의 기업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깨달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관세 정책이 의도와 달리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강경책이 미국 경제 성장의 동력인 소비를 위축시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알아서 굴러가니 걱정말어.
잘난척 하다가 미국 망하네 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