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라는 카드 내세워
해외로 뻗어 나가는 K-급식
K-푸드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새로 주목받는 분야가 있다. 다름 아닌 급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국내 3대 급식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이들이 운영하는 해외 사업장은 320여 곳으로, 특히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한식 메뉴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현지화를 넘어선 ‘한국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국내 인구 감소라는 위기 속에서 글로벌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은 삼성웰스토리 3145억 원(매출 비중 12%), 아워홈 2173억 원(10%), 현대그린푸드 1150억 원(5.3%)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7개국 88곳, 아워홈 4개국 110여 곳, 삼성웰스토리는 3개국 130곳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제조공장이 밀집한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 사업장의 한식 비중이 각각 70%, 46%에 달한다.
현지에서는 미역국, 계란볶음밥, 된장찌개 등 한식 국물 요리와 밥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현재 20% 수준인 한식 메뉴 비중을 향후 3년간 30~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헌상 현대그린푸드 상품본부장은 “K-푸드 인기가 날로 높아지며 해외 사업장에서 한식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파구 찾은 급식업계, 새로운 전략으로 승부
급식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HMR(가정간편식)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푸드센터’를 통해 급식용 HMR을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웰스토리는 지난달 충남 아산에 2만 354㎡ 규모의 ‘센트럴키친’을 준공했다.
대량 생산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어디든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에 콜드체인 물류센터까지 준공하며 유통망도 확보했다.
미국과 유럽도 새로운 타깃이 됐다. 아워홈은 폴란드 LG에너지솔루션 공장과 미국우정청 구내식당을, 현대그린푸드는 4000여 명이 근무하는 미국 기아 조지아 공장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헝가리를 유럽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세 기업 모두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는 앞으로도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머지않아 해외에서 국내 기업들끼리 수주 경쟁을 벌이는 상황도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