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바닥날 것이라던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빗나갔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2026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전기차 업황 부진 속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이 9억 달러(약 1조3천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36% 급증한 수치다.
매출은 223억9천만 달러(약 33조1천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고, 순이익은 4억7천700만 달러(약 7천57억 원)였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로 시장 예상치 0.37달러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조정 EPS를 기록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현금 소진 우려 뒤집은 잉여현금흐름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잉여 현금흐름이다. 시장이 현금 소진을 예상하던 상황에서 테슬라는 14억4천만 달러(약 2조1천300억 원)의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다만 외신들은 이것이 1분기 자본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측은 관세로 인한 일회성 이익과 환율 변동이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FSD 구독자 51% 급증…AI·로봇으로 무게 중심 이동
월 99달러짜리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구독자 수는 128만 명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반복 구독 수익 모델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는 무인 택시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모델 S·X 생산 공장에서 올 2분기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 픽업트럭 ‘세미’의 연내 대량 생산도 예고된 상황이다.
글로벌 수요 반등 신호
테슬라는 주주 자료에서 “아시아태평양·남미에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북미에서도 수요가 반등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기에는 영업이익 증가율(136%)이 매출 증가율(16%)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관세에 따른 일회성 이익과 상대적으로 낮았던 1분기 자본 지출의 영향이 함께 작용한 만큼, 향후 분기에서도 유사한 수익성이 이어지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