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추경은 시기상조”…청와대, 26조 추경 먼저 처리 못 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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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추경' 26.2조…소득 하위 70%에 최대 60만원
‘전쟁 추경’ 26.2조…소득 하위 70%에 최대 60만원 / 연합뉴스

정부 내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가능성이 잇따라 언급되자, 청와대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7일 브리핑에서 “1차 추경안을 신속히 심의하고 확정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2차 추경 논의에 선을 그었다.

이번 발언은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4월 5일)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4월 6일)이 잇따라 2차 추경 가능성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3월 27일 정부가 “추가 추경은 없다”고 못 박은 지 불과 9일 만에 청와대 안팎에서 엇박자가 빚어진 셈이다.

26조2천억원 추경, ‘3개월 방파제’로 설계됐다

현재 국회 심의 중인 1차 추경 규모는 26조2천억원이다. 김 실장은 이 추경이 “직접적으로 3개월, 간접적으로 6개월간 대응할 수준을 상정해 긴급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경안에는 중동 전쟁으로 급등한 나프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업자에 약 50% 가격을 보조하는 4천800억원이 포함돼 있다. 나프타는 한국 석유화학·에너지 산업의 핵심 원료로, 원유 가격 상승이 제조원가와 소비자물가 전반을 압박하는 구조다.

김용범 “2차 추경 너무 앞선 얘기…1차 신속 집행이 최우선” / 뉴스1

추경 규모 확대엔 ‘국채 발행’ 경계령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추경 규모 증액 가능성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추경 중 1조원은 국채 상환에 쓰이도록 돼 있다”며 “규모를 더 늘리면 결국 빚을 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호황 종료 등으로 세수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추가 추경은 물가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 여력과 경기 대응 사이의 딜레마가 정책 갈등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나프타 보조율 상향 여지…다층적 대응책도 제시

청와대는 추경 규모 자체의 변화에는 부정적이면서도, 나프타 가격 보조 비율 상향에는 여지를 남겼다. 김 실장은 “여당이 보조 비율을 높이자고 제안하고 있으며, 추경 논의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프타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를 대비한 다층적 대응 방안도 제시됐다. 정책금융 투입, 세금 유예, 목적 예비비 활용 등이 순차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유가의 화학제품 가격 비중을 고려할 때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석유 최고가격제 등을 통해 억제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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