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구 달걀 한 판, 박스째 사는 과일, 킬로그램 단위 묶음 고기. 장바구니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단위당 가격이 낮은 대용량 상품을 찾는 이른바 ‘벌크 소비자’가 온라인 유통가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상품을 원하는 날짜에 받아볼 수 있는 ‘쓱 트레이더스 배송’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고물가 장기화 속에 식재료를 대량 구매해 소분·비축하는 소비 형태가 온라인 채널로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달걀·과일·축산…신선식품이 성장 견인
카테고리별로는 신선식품 매출 신장폭이 44%로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60구 달걀이 59%, 박스 단위 과일이 52%, 1~2㎏ 단위 돼지고기·소고기가 45% 각각 증가했다.
가공·간편식 부문도 대용량 상품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간편식(HMR)은 40%, 가공식품은 36% 늘었다. 업계에서는 1회 구매량을 늘려 장보기 빈도를 줄이려는 소비자 심리가 수치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한다.
비식품군도 대용량 쏠림…기저귀 114% 폭증
식품에 그치지 않고 생필품 전반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기저귀 매출은 무려 114% 급증했고, 헬스케어(90%)와 헤어케어(53%)도 대용량 상품 위주로 큰 폭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생필품은 소비 주기가 명확하고 보관이 쉬운 만큼, 단가가 낮은 대용량으로 미리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고물가 국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수도권 확대·멤버십 혜택이 성장에 불 붙여
SSG닷컴은 이번 성장의 배경으로 상품 경쟁력과 함께 배송 서비스 확대, 멤버십 혜택의 복합 작용을 꼽는다. 지난해 2월, 기존 전국 20여 개 트레이더스 매장 인근에서만 운영하던 당일 배송을 수도권 전역으로 넓혔고, 결제액의 7%를 고정 적립하는 ‘쓱7클럽’ 멤버십을 병행 운영 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고물가 시대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온라인 장보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