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쏟아붓더니 “3위까지 껑충”…삼성마저 위협하는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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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순이익 40% 급증
매출의 82% 설비투자 투입
글로벌 파운드리 3위 급부상
SMIC net profit surges
SMIC 순이익 40% 이상 급등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여겨지던 TSMC와 삼성전자 사이에 균열이 감지된다.

예전에는 언급조차 잘 되지 않던 한 기업이 거침없이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중국의 SMIC다.

미국의 제재 아래에서도 설비투자에 ‘올인’한 이 회사는 이제 파운드리 업계 3위로 도약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눈에 띄게 좁히고 있다.

순이익 43% 폭증, 중국 반도체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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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순이익 40% 이상 급등 (출처-연합뉴스)

13일 SMIC는 3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매출은 약 3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고, 순이익은 약 3030억원으로 무려 43.1%나 뛰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실적도 가파르게 올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9조9000억원, 순이익은 7640억원으로 41%나 늘어났다.

중국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성장 속도다. 또한 SMIC는 이미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자리 잡았으며 시장 점유율 5.1%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7.3%)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SMIC의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 약 197조원으로 중국 반도체 상장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까지 1위는 대만의 TSMC로,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AI 칩 ‘우회 생산’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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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순이익 40% 이상 급등 (출처-연합뉴스)

SMIC의 성장 뒤에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 캠브리콘 등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기업들이 TSMC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SMIC가 사실상 유일한 생산 창구로 부상했다.

화웨이가 설계한 AI 칩 역시 SMIC가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이처럼 SMIC는 제재의 우회로 역할을 하며, 중국 내 AI 반도체 수요를 독점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실제로 SMIC의 3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중국이 무려 86.2%를 차지했다. 미국 매출 비중은 10.8%로 줄었고, 나머지 유럽과 아시아는 3% 수준에 그쳤다.

‘돈 되는 족족’ 설비투자에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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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순이익 40% 이상 급등 (출처-SMIC)

SMIC의 가장 큰 강점은 무모하리만치 과감한 투자 전략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약 8조1500억원에 달했다. 특히 3분기에만 3조4100억원을 투자하며 전체 매출의 82%를 설비에 쏟아부었다.

이러한 투자 결과,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생산량은 102만장으로 작년보다 16% 늘었다. 이는 중국 2위 업체 화홍반도체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며 공장 가동률도 95.8%에 달했다.

SMIC는 “향후에도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라며, 3분기 말 기준 약 16조33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이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지형도, 조용히 뒤흔드는 S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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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순이익 40% 이상 급등 (출처-SMIC)

전문가들은 SMIC의 약진을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겉으로는 TSMC와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술 자립을 목표로 내달리는 SMIC의 질주는 반도체 업계에 ‘숨은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재로 차단된 중국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파운드리는 SMIC뿐”이라며 “이 회사의 성장은 단순한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SMIC는 앞으로도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최대 2% 더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18~20%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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