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 속 HBM 수요 급증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 2.6배 증가

“AI 열풍이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승기를 잡았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타고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4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판매법인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2024년 한 해 동안 매출 33조 48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배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순이익도 1049억 원을 달성했다.

미국 시장의 중요성도 더욱 커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46조 4259억 원) 중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은 58%(27조 3058억 원)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맞물려 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DDR5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는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HBM 수요를 대폭 늘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HBM ‘완판’…6세대 HBM4 공급 앞둬

SK하이닉스는 올해도 HBM 판매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2025년 공급 물량이 ‘완판’된 상태이며, 상반기에는 5세대 HBM3E 16단 제품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6세대 ‘HBM4’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ASIC(주문형 반도체) 기반의 HBM 수요가 의미 있게 증가하면서 고객층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ASIC 기반 AI 반도체 시장은 오픈AI, 브로드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생산 라인 증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청주 M8 공장을 HBM 전용 라인으로 개조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천 M16과 청주 M15X에서도 HBM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면서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올해 AI 반도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는 HBM 공급을 확대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AI 시대의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결국 주가는 다시 올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