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한계를 뚫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2% ‘전례 없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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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SK하이닉스 당기순이익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 연합뉴스

반도체 업계에서 제조업의 통념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가 2026년 1분기에 영업이익률 72%라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익성 지표를 달성하며,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산업 구조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SK하이닉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2조5,763억원으로 198.1% 늘었으며, 영업익과 매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순이익은 40조3,459억원으로 순이익률은 77%에 달했다. 통상 반도체 산업의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수요, 계절성마저 압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지목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집중 확대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19조1,696억원)과 비교해도 약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4분기 58%에서 이번 분기 72%로 뛰어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에이전틱 AI’가 여는 메모리 수요의 새 지평

2Q 더 좋다” SK하닉, 영업익 60조 전망…생산능력 확충 속도 / 뉴스1

SK하이닉스는 AI 기술의 진화 방향에 주목한다. 기존의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서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전환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에서 낸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D램은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이달 양산을 시작한 192GB 소캠(SOCAMM)2 공급을 본격화한다. 낸드는 321단 소비자용 SSD ‘PQC21’ 공급을 개시하고,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금 54조 쌓고, 투자 규모 대폭 확대

탄탄한 실적은 재무 구조도 빠르게 개선시켰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대비 19조4천억원 증가한 54조3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차입금은 2조9천억원 줄어든 19조3천억원으로 순현금 35조원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가 공급 역량을 상회하는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청주 M15X 공장 생산 확대와 용인 클러스터 인프라 준비,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가 주요 투자 항목이다.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전망치를 7,0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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