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바엔 빌린다”… 서울 월세 4000만원 초고가 임대차, 27.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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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월세 증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경 / 연합뉴스

보유세 부담을 피해 수십억 원대 아파트를 직접 사는 대신 월세로 거주하며 현금을 굴리는 고액 자산가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4월 서울에서 월세 1000만 원 이상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건)보다 27.8% 늘었다.

계약갱신 건수도 10건에서 18건으로 급증했고, 갱신요구권 사용 사례도 작년 1건에서 올해 8건으로 크게 늘었다. 계약 신고 기한이 한 달임을 감안하면 최종 집계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나인원 한남, 월 4000만 원… 역대 최고가 경신

올해 초고가 월세 1위는 용산구 ‘나인원 한남’ 전용 244㎡로, 지난 3월 말 월세 4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어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전용 198㎡(2900만 원)와 159㎡(2800만 원), 광진구 ‘포제스 한강’ 전용 213㎡(2700만 원)가 뒤를 이었다.

단지별로는 지난해 8월 입주한 ‘포제스 한강’이 1000만 원 이상 계약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92건 중 63건(68.5%)은 용산·강남·서초 핵심 지역 대형 평형에 집중됐다.

보유세 피해 ‘임차 전략’… 수요·공급 모두 월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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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초고가 월세 임차인으로 연예인, 글로벌 대기업 고위 임원, 고액 가상자산 보유자 등을 지목한다. 이들은 고가 주택을 매입할 경우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탓에 전략적으로 월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공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전세금 반환 리스크와 확정된 현금 수익을 원하는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이해관계가 동시에 맞아떨어지면서 초고가 월세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다.

양극화 우려도… “임대차 시장 전반 상향 평준화”

초고가 월세 확산이 일반 임차인에게 미치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강남 3구의 월 200만 원 이상 월세 비중은 올해 1~4월 43.9%로, 작년 같은 기간(39.5%)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마포·용산·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까지 고가 월세가 번지는 추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1000만 원 이상 초고가 월세 시장은 특수 시장”이라며 “높은 보유세를 내려고 전세 대신 월세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과, 보유세 부담이 없는 월세를 택한 고액 자산가 임차인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요자와 공급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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