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내리는데 우리 동네는 오른다?”… 엇갈린 기름값의 숨은 비밀

댓글 0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 하락
출처-뉴스1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찍고 80달러대로 급락한 가운데, 국내 기름값이 ‘서울 vs 전국’으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46.3원으로 전날보다 3.3원 하락했다. 같은 시각 전국 평균은 오히려 4.3원 오른 1,906.9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유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4.6원 내린 1,966.9원인 반면, 전국은 5.1원 상승한 1,931.5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화물·운송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발언에 요동친 유가, 2~3주 뒤 본격 반영

광주 서구의 한 주유소/출처-뉴스1

지난 9일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키웠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하자 곧바로 8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시차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은 약 2~3주 뒤에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전국 주유소들이 여전히 고가 원유 기반으로 재고를 소진 중”이라며 “향후 2주간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전국 평균도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3월 7일 글로벌 유가 충격 당시 한국 휘발유는 리터당 1,889원까지 급등했으나, 3월 2일 대비 약 198원(11.7%) 상승폭을 보였다. 싱가포르 92RON 휘발유의 월간 스프레드가 배럴당 16.50달러의 기록적 역배송(backwardation)에 도달하면서 현물 공급 우려가 가격에 직접 반영된 것이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이유는?

현재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화물·운송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3대 정유사(GS칼텍스·SK에너지·에쓰오일)가 3~4월 정기 점검 시기를 맞아 사전에 원유를 확보했으나, 4월 이후 재가동 시 공급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19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와 2,000만 배럴의 우선 구매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기 변동성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출처-연합뉴스

정부 “상한제+세제 조정” 속도전

정부는 이번 주 중으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긴급경제회의에서 “유통망 감시 강화와 부당 가격 담합 적발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동시에 에너지 세제 조정과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한 추가 금융·재정 지원도 속도감 있게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유류세 인하나 환급 방식이 도입될 경우 추가적인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한제가 정유사 수익성을 압박해 중장기적으로 공급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유가 안정이 물류비 하락으로 이어지면 생활물가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2~3주간 국제 유가 추이와 정부의 추가 대책이 국내 기름값의 향방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