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에 연중 최대 물량이 쏟아진다. 건설사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 일정을 앞당기면서 3월 한 달간만 9000가구가 넘는 신규 단지가 청약시장에 등장한다. 특히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한강벨트 대단지가 대거 포진해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47개 단지 총 3만7381가구(임대 포함)다. 이 중 서울에서만 9개 단지 9025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의 신속착공 계획(3년간 8만5000호)과 맞물리면서 올해 목표 3만호 중 상당 물량이 상반기에 집중 출회되는 양상이다.
한강벨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쏟아진다’
3월 서울 분양의 핵심은 용산·동작구 등 한강벨트에 집중된 대규모 단지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공동 시행하는 노량진6구역 재개발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1499가구 규모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대비 수억 원 낮은 가격에 책정될 전망이다. 흑성동 ‘써밋더힐’은 1515가구 대단지다.
용산구에서는 롯데건설이 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이촌 르엘’ 750가구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성북구 장위푸르지오마크원(장위10구역), 강서구 래미안엘라비네(방화6구역), 영등포구 더샵신길센트럴시티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서울시가 강남3구와 한강벨트에 전체 물량의 45%를 집중 배치한 ‘알짜 사업’ 전략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청약 경쟁률 150대 1 돌파… 공급 절벽이 부채질
서울 청약 시장 열기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53.9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성동구 ‘오티에르포레’는 일반공급 40가구에 무려 2만7525명이 몰렸다.
이 같은 청약 쏠림 현상은 공급 부족이 구조적 원인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6738가구지만, 내년 2만8614가구에 이어 2028년에는 8516가구까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27대책과 10·15대책으로 신규 분양이 급감한 여파가 2~3년 후 입주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신규 공급 감소가 분양 수요를 키우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분양가 상한제 ‘프리미엄’… 시세차익 기대감 고조
서울 단지들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분양된 서울 주요 단지들은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수억 원 낮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분양가 할인 효과가 ‘내 집 마련 기회’로 인식되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시작된 집값 약세가 한강벨트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27%로 둔화되며 조정 신호가 감지됐다. 대통령이 다주택자 규제와 양도세 중과를 강조하면서 1월 초부터 2월 초까지 강남 개포동 매물이 22.6% 증가하는 등 급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및 수도권 선호 지역은 높은 분양가에도 비교적 양호한 청약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대출 한도 제한 이후 주택 가격과 면적 기준의 눈높이를 한 단계 낮추는 수요층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대규모 분양 시장이 향후 서울 집값 향방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