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여기서 살래요”…대선 앞두고 부동산 들썩이는 동네

세종시 아파트값 0.49% 상승
한주만에 상승률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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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한밤중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세종시 부동산 중개업소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 공약이 쏟아지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9% 상승하며 2020년 8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급증해 올해 들어서만 2,268건이 거래되며 작년 연간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조기 대선 앞두고 여·야 후보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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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상승세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앞다투어 내놓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공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다정·새롬·고운동의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행정수도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세종시의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의 선제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 전후와 조기 대선이 확정된 3~4월에 급증세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파트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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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작년 4월 326건이었던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는 올해 4월 28일 기준 960건을 기록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가·토지 거래는 여전히 침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점도 시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0.09% 상승하며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2%, 0.01%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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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에서는 강남(0.19%), 마포(0.17%), 용산(0.15%) 등 재건축 단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향방은 대선 결과와 차기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정책 추진 의지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과거 행정수도 이전 논란 당시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전례가 있어, 실제 이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정치권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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