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라고 무시했다간 큰코”… 일자리·돈 몰리며 성장률 1위 찍은 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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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분기지역경제동향
청주산업단지 전경/출처-뉴스1

대한민국 경제가 지역별로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시설이 집중된 충청·호남권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반면, 서울을 포함한 12개 시·도는 오히려 역성장했다. 전국 평균은 1.6% 증가했지만, 그 이면에는 극명한 지역 격차가 자리하고 있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소수 지역의 특정 산업에 집중된 결과다. 충북(12.6%), 광주(9.4%), 경기(7.9%) 등 단 5개 시·도만 증가세를 보였고, 나머지 12개 지역은 감소했다.

반도체가 살린 충북, 제조업 기반이 약한 서울

2025년 4분기 동남권 지역경제동향/출처-동남지방통계청, 뉴스1

충북의 성장률 12.6%는 전국 평균의 8배에 달한다. 반도체·전자부품(35.8%), 전기장비(25.1%), 전기·가스업(51.1%)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결과다. 광주도 전기장비(47.6%)와 자동차·트레일러(10.9%) 생산이 크게 늘며 9.4% 성장했다. 경기도는 반도체·전자부품(12.5%)과 의료·정밀(20.6%) 부문에서 고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7.7%로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업과 전기장비 생산이 줄면서 제조업 기반이 약한 대도시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세종(-5.5%), 부산(-4.1%)도 비슷한 이유로 역성장했다. 반도체 호황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증가했지만 4분기는 ‘역주행’

하이닉스 청주공장/출처-뉴스1

더 우려스러운 점은 4분기 지표다. 연간으로는 1.6% 증가했지만, 4분기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자동차·트레일러와 금속가공제품 생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충북(11.1%), 인천(5.1%) 등 5개 지역만 증가했고, 세종(-9.2%), 서울(-7.2%) 등 12개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와 선박 증가로 8.3% 늘었지만, 내수 기반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반도체 경기 상승에 주로 기인해 소득 여건이 개선됐다”면서도 “설비투자 부진과 통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건설은 엇갈린 신호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출처-뉴스1

소비는 3년 만에 반등했다. 소매판매가 0.5% 증가하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승용차·연료소매점과 무점포소매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인천(4.5%), 세종(4.1%), 울산(3.8%) 등 14개 시·도에서 증가했지만, 제주(-3.1%), 서울(-2.7%)은 면세점과 전문소매점 부진으로 감소했다.

건설 부문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투자는 16.2% 급감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건설수주는 주택과 사무실·점포 수주 증가로 4.3% 늘었다. 대구(65.3%), 전북(63.0%), 서울(49.0%)은 주택 수주가 크게 늘었지만, 제주(-53.2%), 광주(-53.1%), 충남(-46.9%)은 급감하며 지역별 편차가 극심했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호황이 일부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내수 기반 산업의 회복 없이는 지역 경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률은 62.9%로 0.2%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자물가는 2.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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