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NG 공급 20% 담당 라스라판, 이란 미사일에 초토화…한국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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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LNG(액화천연가스) 공급량의 20%를 단독으로 책임져온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대규모 파괴됐다. 문제는 이번 피해가 단기 충격에 그치지 않고, 향후 3~5년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 구조적 공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타르에너지 CEO를 겸임하는 사드 알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19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으로 LNG 수출용량의 17%가 손실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연간 공급 감소량은 1,280만 톤, 연간 매출 손실은 200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라스라판에서 생산되는 LNG의 90%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공습이 부른 도미노 충격

사태의 발단은 3월 18일 오전 이스라엘의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공습이었다. 사우스파르스는 카타르와 이란이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 가스전으로, 이번 공습으로 4개 광구의 가동이 즉각 중단됐다.

가스전 첫 타격에 이란 연일 보복…’에너지 전쟁’ 세계 충격파 / 연합뉴스

이란은 같은 날 오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탄도 미사일 1차 공격을 감행했고, 19일 새벽 2차 공격까지 이어졌다. 이란은 사우디 홍해변 정유소와 쿠웨이트 정유소도 동시에 타격하며 중동 전역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체계적 보복을 단행했다.

라스라판의 LNG 처리시설 14기 중 2기가 피해를 입었으며, 시설 수리 비용은 260억 달러(약 39조 원), 수리 기간은 3~5년으로 예상된다. LNG 외에도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 수출량 24%, LPG 13%, 헬륨 14%, 나프타·황 각 6%의 생산 감소가 뒤따를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능가할 수도”…유휴 용량 없는 LNG 시장의 취약성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파급력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견하거나 그 이상으로 평가한다. 에너지 전문 매체 ‘에너지 플럭스’의 창립자 셉 케네디는 “영향이 심대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며, 그 깊이와 규모 면에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친 영향을 능가할 것”이라고 미들이스트아이에 전망했다.

석유와 달리 LNG는 공급 여력 자체가 없다는 점이 위기를 가중시킨다. 우드 맥켄지의 유럽 가스·LNG 분석 담당 톰 마젝-맨서는 “글로벌 LNG 생산시설은 현재 최대 용량으로 가동 중이며 유휴 용량이 전혀 없다”며 “결국 소비를 줄이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동전쟁 ‘에너지시설 직접 타격’ 확전…”공급망 재건에 수년” / 뉴스1

미국 CSIS 에너지 분석가 새라 에머슨도 “LNG 터미널이 파괴되면 수리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대체가 까다롭다”며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 매우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케네디는 “시장 균형을 회복하려면 견딜 수 없는 수준까지 가격이 올라야 한다”며 가격 급등이 수요를 강제로 억제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장기공급계약도 위태…불확실성 장기화 우려

알카비 장관은 한국·중국·이탈리아·벨기에와 체결된 LNG 장기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에 따른 이행 불가를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카타르는 이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단기 공급 중단을 선언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시설 복구가 진행되는 3~5년 이상에 걸친 장기 계약까지 이행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급등으로 인한 정치적 압박 속에서 19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자제를 요청했고, 네타냐후 총리도 이에 화답했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양측 모두 보복 의지를 공언하고 있어, 페르시아만 에너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중단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케네디는 “무력충돌이나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늘 그렇듯이,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그 여파를 가장 먼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경고했다. 남아시아·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는 이미 에너지 공급 배급제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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