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화정책 변화에
아시아 금융시장 전체가 ‘술렁’
“위안화가 7.5위안까지 갈 수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마침내 ‘환율 카드’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확정 지은 후 내년 1월 취임과 동시에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그가 수차례 언급했던 60% 이상의 관세 부과 공약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위안화 약세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위안화 가치를 낮추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 높은 관세의 충격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위안화 가치는 일주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환시장은 벌써부터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호주 달러는 1년 만의 최저치로, 뉴질랜드 달러는 2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BNP파리바는 2025년 말까지 달러당 7.45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고, JP모건은 내년 2분기에 7.5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중국 경제는 이미 약화된 상황에서 트럼프의 관세 압박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약세는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관세 충격을 상쇄할 수 있지만, 자본유출이라는 위험도 동반한다.
“7.2위안 돌파”… 동아시아 통화 ‘휘청’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역외 위안화는 이날 0.5% 하락하며 달러당 7.2921위안을 기록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7.2위안이 무너진 것이다.
미국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케나 전략가는 “중국이 압박을 받으면 아시아 전역에 전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주변국 통화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과 교역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크게 출렁였다.
중국도 고민이 깊어 보인다. 2015년 8월 위안화 평가절하 당시 자본유출이 급증하며 외환보유고가 급감했던 악몽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과거의 교훈을 바탕으로 점진적이고 관리된 평가절하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치국은 최근 회의에서 “적절하게 느슨한 통화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위안화는 중앙은행이 정한 일일 중간값의 위아래 2% 범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어 급격한 변동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중국의 다음 수를 주목하고 있다.
과연 중국이 위안화라는 ‘마지막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그리고 그것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전문가는 “환율전쟁으로 번질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에겐 쎄쎄가 잇잔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