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연금저축 상품을 비교할 때 신탁·펀드·보험 모두 동일한 수익률 지표로 평가되면서 실제 성과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금융감독원이 2025년 4분기 자료부터 통합연금포털의 비교 공시 체계를 전면 개편하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상품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수익률 지표 도입이다. 신탁은 배당률, 펀드·ETF는 수정기준가 기준 수익률, 보험은 적립률 등 각 상품군의 고유 특성에 맞는 지표로 성과를 평가한다. 또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ETF에 대해서는 순자산총액, 수익률, 위험등급 등 상품정보를 추가로 제공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강화했다.
상품별 특성 무시한 ‘일률 잣대’ 문제 해결
기존 통합연금포털은 모든 연금저축 상품에 동일한 수익률 지표를 적용했다. 신탁의 배당 방식, 펀드의 시장가 변동, 보험의 적립 구조 등 상품마다 수익 실현 방식이 다름에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다 보니 실제 성과가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상품 간 정확한 비교가 어려웠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금감원은 이번 개편을 통해 신탁은 배당률, 펀드·ETF는 수정기준가 기준 수익률, 보험은 적립률이라는 각 상품의 본질을 반영한 지표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상품별 실질 성과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판매사별 적립금 현황, 처음으로 공개
이번 개편에서 주목할 또 다른 변화는 판매사별 적립금 현황 공개다. 적립금 규모는 해당 판매사의 시장 선택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지만, 기존에는 상품 제조사 중심의 정보만 제공돼 소비자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판매 금융회사를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2025년 4분기부터는 판매사별로 신탁·펀드·보험 유형별 적립금 정보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연금저축 상품을 판매·관리하는 금융회사별 성과를 투명하게 비교하고, 어느 판매사가 특정 상품군에서 강점을 보이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ETF 정보 강화와 2026년 하반기 추가 개편
최근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ETF에 대해서도 정보 제공이 대폭 강화됐다. 기존에는 ETF의 기본 정보만 제공됐으나, 이번 개편으로 순자산총액, 수익률과 함께 위험등급까지 통합 제공된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과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ETF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금감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6년 하반기 추가 개편을 예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합연금포털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 기능을 지속 개선하겠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접근성을 높이는 개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